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주회사에 한국 기업이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지급한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 거래에 관해 뇌물 수수 가능성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자리를 떠나고 있다. ⓒEPA통신=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리처드 블루멘탈, 앤디 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5일(현지시각) 한국 베이스그룹 쪽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미늄에 관해 관세 인하 또는 특혜를 확보하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을 지급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수 있다"며 "만일 그랬다면 이는 또다시 트럼프 행정부의 심각한 부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한국알미늄이 중국산 알루미늄을 사용한 금속 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무역 관세를 회피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스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인맥을 구축해 온 김성집 회장이 이끄는 기업집단으로, 트럼프 일가와 와인 및 골프장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의 지급금 기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자금이나 연회장 프로젝트 등 자신에게 관련된 단체에 기부한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는 관행에 들어맞는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공개 직후 한국산 알루미늄 수출품에 관해 현재 관세율의 거의 4배에 달하는 10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면제한다면 베이스그룹은 높아진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당한 재정적 이득을 얻게 된다.
미국 민주당은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지적하고 트럼프 일가의 사업,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 기업에 관해 여러 건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5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아랍에메리트(UAE)에 관한 수출 통제 완화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UAE가 투자한 것과 연관이 있는지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 SNS 기업인 트루스소셜에서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게시물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4200만 원) 혹은 3년 약정의 경우 월 6만 달러(약 8500만 원)로 책정됐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그룹은 5일 성명서를 통해 "베이스그룹에서 받은 지급금은 2025년 8월에 체결된 골프장 운영 의향서와 관련된 것이다"라며 "베이스그룹을 선정한 이유는 오직 골프장 운영 경험, 입지, 프로젝트의 뛰어난 품질뿐이었고, 합법적·사업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이뤄졌다는 주장은 순전히 허구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