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이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 접대 의혹’을 두고 경기의 공정성과 한국 축구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8월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왼쪽). 박문성 해설위원. ⓒ연합뉴스
박문성 해설위원은 6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JTBC가 보도한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 접대 의혹을 언급하며 “개념 자체가 상실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JTBC는 같은 날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과 2012년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서에는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7차례 부적절한 성 접대를 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대상 경기는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 3경기, 친선경기 4경기 등 총 7경기였다. 성 접대를 받은 심판은 모두 20명으로 파악됐다.
축구협회 직원은 당시 경기 심판들을 위한 성 접대 비용으로 한 번에 수십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비용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해설위원은 “얼마나 국제적인 망신이냐”며 “‘저희 내일 경기 잘 봐주세요’라며 승부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것 아니냐. 심판에 대한 접근 자체가 엄청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불법을 요구하는 방식이 불법 업소에 간 것이다. 또 그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며 “우리나라 축구협회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후졌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내 축구계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일 이게 사실일 경우는 그동안 우리끼리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했던 수준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너희 월드컵 예선이나 올림픽 예선에서 심판을 돈으로 산 거냐. 그것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한 거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관계자라는 사람이 ‘관행’이었다고 말하다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축구협회 심판부 관계자는 “외국인 심판들이 먼저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원래 해주던 관행이다. 그래야 휘슬을 잘 불어주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축구계에서 반복돼 온 ‘관행’이라는 표현 자체도 문제 삼았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도 나오지만, 문제점이 나오면 ‘다 그렇게 해왔던 건데 왜 자꾸 그러냐’고 하지 않나. 그렇게 말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규정과 정관을 위반했다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소 가 봐라. 그렇게 따지면 잘못한 사람 중에 핑계 없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JTBC에 “해당 사건은 15년 전 일로 협회의 문서 보관 연한이 5년에 불과해 모든 정황을 정확히 안내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높은 국민적 관심 등에 부합하고자 더욱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선과 관련된 심판들이 연루된 의혹인 만큼 FIFA 차원의 관심 가능성도 거론된다. FIFA 윤리 규정은 축구 관계자의 뇌물·부당한 이익 제공 등 부패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관련 자료와 증거가 공식적으로 제출될 경우 국제 축구계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