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의 한 사과밭에서는 강한 햇볕에 노랗게 변하는 단계를 넘어 검게 타들어 간 사과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6일 오전 충남 예산군 신암면의 한 사과밭에서 강한 햇볕에 검게 타들어간 사과가 나무에 달려 있다(왼쪽). 충남 서해안 일대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충남 태안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를 건져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충남 서해안 일대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태안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어민들이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작업을 이어갔다.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과 바다 생물까지 폭염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에만 208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전북 김제시에서 1명 발생했다.
최근 사흘 연속 하루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달 첫 닷새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852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염을 피해 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서울 시내에서 실행해본 그늘 알려주는 앱 '그늘로'. 이 애플리케이션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그늘 위주의 길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연합뉴스
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오른 ‘그늘로 : 뚜벅이의 여름길’은 이름처럼 이용자가 햇볕을 가장 덜 받는 경로를 찾아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햇볕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한다. 지하통로와 가로수 데이터도 반영해 한낮 뙤약볕 아래 걷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폭염을 고려한다. 버스를 탈 경우 차량 진행 방향과 태양 위치를 계산해 상대적으로 햇빛이 덜 드는 좌석을 알려주고, 지하철은 해를 등지는 방향의 위치를 안내한다. 산책이나 러닝 코스를 추천할 때도 그늘 여부와 거리, 경사 등을 함께 따진다.
앱을 만든 사람은 서울대 수학교육과 23학번 복학생으로 알려졌다. 일상의 불편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폭염 시대의 새로운 생활 도구가 된 셈이다.
6일 에어컨 정류장 웹페이지 화면. ⓒ에어컨 정류장
누군가에게는 무심코 지나치는 버스정류장이지만,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는 잠시 더위를 피하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에어컨 정거장’은 서울과 성남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냉방 시설을 갖춘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 등의 위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용자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쉼터를 찾을 수 있으며, 각 공간의 접근 조건과 이용 가능 여부 등 필요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머물고 이동할 수 있는 ‘폭염 피난 경로’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