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급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크게 줄며 빚투 열기를 방증했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7월3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8월의 44조7699억 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였다.
잔액은 한달 전 같은 시점보다 1조1857억 원 늘며, 6월(1조8579억 원), 5월(1조8329억 원)에 이어 세 달 연속 1조 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은 다소 줄었다.
7월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첫째 주(1~3일) 3289억 원, 둘째 주(4~10일) 372억 원, 셋째 주(11~16일) 5111억 원 증가했으나 넷째 주(17~24일)에는 1조4416억 원 감소했다. 급여일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다섯째 주(25~30일)에 다시 1조7501억 원 늘었다. 6일 만에 1조8천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다섯째 주는 코스피 급락에 따른 빚투 수요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사용액을 최대 한도 설정액으로 나눈 것을 뜻하는 마이너스통장 소진율은 7월30일 5대 은행 기준 46.1%였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7월30일 기준 110조484억 원으로, 2023년 3월의 111조2019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6월 말의 108조6704억 원보다 1조3780억 원 늘었으나 증가폭은 전월의 2조1550억 원 보다 적었다.
빚투 열기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나는 동시에 대기성 자금은 크게 빠졌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7월30일 기준 669조8635억 원으로, 6월 말의 722조2928억 원보다 52조4293억 원 감소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데이터가 존재하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루 평균 약 1조7천억 원씩 줄어든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증시·부동산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