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규모 이란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합의의 핵심 내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을 제시했다. 이어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한 합의가 이뤄진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스라엘도 이러한 약속에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토요일 오후 10시께 이뤄졌다. 당초 미국의 대이란 공습 시점으로 거론됐던 주말이 끝나기 직전 전격적으로 나온 결정이다.
갑작스러운 공습 취소의 배경에는 중동 국가들의 중재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등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적 해법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27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공동 외교 노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규모 대이란 공격 계획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핵심 중동 동맹국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동참했지만,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보류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공격 보류 선언이 실질적인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위협과 전투태세를 갖춘 채 이란을 겨냥해 장전을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