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지지구 병원을 폭격해 민간인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를 위해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채 이틀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의료시설을 공격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반인륜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지지구 병원을 폭격해 민간인이 사망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그동안 저질러온 반인륜적 행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 무장해제 및 이스라엘 철군을 발표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30일(현지시각)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군 철수와 함께 하마스가 '완전 무장 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정착을 위해 설립한 기구다.
이 발표에 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선제적 가자지구 철수가 무장해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먼저 무장해제하지 않는 한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의료 창고 2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다른 2곳도 피해를 입었다. 인근 난민촌과 민간인 텐트촌도 심각한 피해를 봤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필수 의료 물자들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무니르 알부르시 가자지구 보건부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의약품이 폭격 당하면 질병은 전쟁 무기가 된다"며 "가자지구가 이미 필수 의약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 창고를 파괴하는 것은 마지막 남은 의료 생명줄 가운데 하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1일(현지시각) 기준 지난 이틀 동안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부상 당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10월 휴전 협정 발표 이후 팔레스타인인 1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세력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자행한 반인륜적 행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6월23일(현지시각) 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관한 독립 국제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당국과 보안군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고의적으로 표적 삼아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7일부터 2025년 10월7일까지 가자지구 전쟁 사망자의 약 30%, 2만179명이 넘는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조사위원회는 2025년 10월 휴전 이후 어린이들의 죽음이 계속된 점을 들어 이런 행위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집단학살 의도를 지닌 구조적 성격을 띤다고 판단했다.
조사위원회는 앞선 2025년 9월 보고서에서도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가능성을 지적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이를 선동했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나바네템 필라이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초부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그 사악한 도시를 우리는 폐허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사용한 사악한 도시라는 표현은 그가 가자지구 전체를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 복수의 표적으로 삼았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