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에서는 메자닌 자체를 일률적으로 위험시설로 보기보다 물류센터의 안전관리 체계와 운영 실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외부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메자닌 구조가 적용된 물류센터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거나 집계하지 않고 있다. 메자닌은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사업자가 관련 내용을 기재하지 않으면 정부가 이를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물류업계에서는 메자닌이 대형 물류센터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구조인 만큼 실제 적용 사례는 정부가 파악하는 수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자닌은 층고가 높은 물류창고 내부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작업 공간을 여러 층으로 나누는 구조다. 한정된 공간에서 적재 효율과 작업 동선을 높일 수 있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주요 물류기업은 물론 아마존, UPS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메자닌의 존재 자체와 화재 위험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화재 위험은 구조 자체보다 적재 물품의 특성과 가연물 관리, 방화구획, 소방설비, 초기 대응체계 등 운영·관리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화주와 취급 품목이 바뀔 때마다 랙 배치와 적재 방식, 작업 동선 등이 계속 달라지는 공간"이라며 "구조 자체보다 변화하는 운영 환경에 맞춰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이후 관련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화재 대응 체계도 한층 보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천장 중심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메자닌 내부와 층간 연결부까지 소방설비를 확대 적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자위소방대를 운영하고 자체 소방점검과 화재 대응 훈련을 정례화하는 등 안전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물류업계는 메자닌을 일률적으로 위험시설로 규정하기보다 실제 설치·운영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정부가 메자닌 적용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화재 안전 대책 역시 실효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메자닌 구조를 포함한 대형 물류센터의 안전기준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이 빠르게 확산되고 소방대원의 진입과 피난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지난 20일 전국 물류센터에 대한 일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정부도 대형 물류시설의 화재 예방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