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미국 나스닥(NASDAQ) 증시 상장에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최 회장은 현재 인공지능(AI)을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하며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산업의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늘쪽)이 미국 테크 전문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식스파이브미디어 유튜브 영상 갈무리
7월14일 미국 테크 전문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플랫폼과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놓고 “지난 15년 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고 그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라며 “언젠가는 글로벌 자본시장, 특히 뉴욕 시장과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 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언급한 15년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부터 현재까지를 말한다. SK그룹은 2012년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될 처지에 놓여있던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반도체)를 품에 안았다.
이번 상장이 인력이나 기회 확보 측면에서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이제 우리는 미국에서도 주식이 거래되는 만큼 새로운 인재를 초청할 수 있고 새로운 주식(보상)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또 미국의 주주들이 새로운 주주가 돼 단순히 한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됐고 이에 맞는 새로운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측면에서도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국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많은 AI 스타트업에 접근할 수 있으며 다른 투자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자본을 어디에 배분할지 고민하는 하고 있다며 ‘왜’ SK하이닉스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AI 산업의 생태계를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미국 투자자들과 미국 기업 파트너들과 함께 AI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은 AI (사용)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고 기술적 돌파구를 찾아야하며 이 부분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공급 역량을 확대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그 동안에는 새로운 기술에 집중하고 그 기술을 통해 이런 병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AI 데이터센터에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 역시 더 낮은 비용으로 AI를 사용하게 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