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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이제는 자원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하겠다.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성을 확보하고 국가 산업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하겠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7월2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철강에 국한되지 않고 리튬, 에너지 등의 자원으로 그룹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는 포스코그룹의 비전을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설정하고 앞으로 3년(2026년~2028년)간 16조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장 회장의 선언 일주일 만에 약 1만 명의 조합원이 모인 포스코 노동조합에서 대대적 반발이 감지됐다. 노조는 7월8일부터 9일까지 2026년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역대 최대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노조는 장 회장이 제시한 그룹 투자 방향이 내부 동의를 거친 것인지 근본적 의문을 표했다. 

포스코 노조 '적극적 쟁의 의지' 뒤엔 '포스코홀딩스 배불리기' 향한 불만 : 장인화 16조7천 억 투자 계획 장애물 부상
왼쪽 사진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7월2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포스코 노동조합의 5월27일 '2026년 단체교섭 출정 및 쟁의대책위 출범식' 모습. ⓒ포스코그룹·포스코 노조

10일 포스코 노사 취재를 종합하면 장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핵심 자회사 포스코를 중심으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9일 가결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97.1%, 찬성률 92.2%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77.8%, 2024년 72.3%의 찬성률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쟁의행위에서 어느 때보다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룹 경영 방향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임계치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조의 불만은 그룹의 이익 배분 구조를 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포스코가 벌어들인 이익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로 쏠리는 흐름이 굳어졌고, 경영위기 국면에서도 이 흐름이 도리어 강해졌다는 것이다. 노조에서는 포스코가 물적분할 이후 지주사로 상납하는 배당금 규모를 경영 상황에 관계없이 늘려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포스코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70% 수준을 배당 목표로 설정하는 배당 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현금배당 총액은 2024년 6310억8천만 원에서 2025년 8002억1천만 원으로 늘었다.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에서 이 배당금은 모두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로 향한다.

포스코의 현금이 지주사로 대규모 유출되는 흐름은 배당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2024년 12월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4개 해외법인 지분을 매입하며 지주사에 6588억 원을 지불했다. 배당금과 지분 매입 대금을 합치면 약 1년 사이 사업회사에서 지주사로 이동한 현금은 1조4600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2025년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 6577억 원을 웃도는 756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2024년 69.2%였던 배당성향은 2025년 115%로 뛰었다. 벌어들인 돈보다 많은 돈을 주주에게 돌려줬다는 의미다. 

노조에서 "포스코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상납하는 배당금은 상향하면서, 포스코를 포스코홀딩스의 '주주환원 파이프라인'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불만은 포스코의 실적 부진과 겹치면서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의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132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38.4% 감소했다.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의 벌이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순이익의 70%를 기계적으로 지주사로 유출시키는 구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성원 불안이 누적된 상황이다.

결국 이번 쟁의행위 가결은 지주사 전환 4년 동안 이뤄진 이익 배분의 쏠림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이 내건 16조7천억 원의 투자 계획 역시 재원의 상당 부분을 포스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 회장이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통과해야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의 불만을 잘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교섭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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