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애정하는 선배"라며 공개적으로 화답했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정일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데 힘을 모으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의원은 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혼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함께 그 길을 걷는 것이 집권여당의 책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로 규정하며 "위기는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정 전 대표 체제의 지방선거 책임론을 꺼내든 셈이다.
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누가 국민의 마음과 신뢰를 이끌어내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 사람인가, 누가 이재명 정부와 협력하여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송 의원의 출마 선언 뒤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송영길 전 대표는 오랜 동지이고 애정하는 선배"라며 "책을 놓지 않는 학구열과 치열한 국제감각을 항상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에 메시지를 남겼다. ⓒ연합뉴스
이어 "서로 어려울 때 함께해주고 옥으로 면회를 갔던 사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절박함과, 바른 노선에 대한 인식의 공감이 크다"고 했다.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상대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는 김 전 총리가 전날 출마 선언에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직격한 것과도 대비된다.
이에 정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를 향해 "현직 국무총리가 TPO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