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가 새로운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회사를 새로운 단계인 ‘리가켐바이오(LCB) 2.0’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리가켐바이오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ADC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ADC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를 개발하고, 환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다시 R&D에 투자해 ‘환자 맞춤형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행사에서 한진환 리가켐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가 ‘2035 R&D 로드맵’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행사에서 경영진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진 대표이사 사장, 채제욱 R&D부문 총괄 부사장, 김용주 창업주 겸 회장, 한진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신약연구소장(전무), 정철웅 ADC연구소장(전무), 옥찬영 TR센터장. ⓒ 허프포스트코리아
우선 한진환 전무는 기존 ADC 플랫폼 경쟁력 확대를 강조했다. 한 전무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할 훌륭한 기술력”이라며 “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서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ADC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전무는 ADC를 넘어 새로운 모달리티 기술로 연구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한 전무는 “ADC는 매우 뛰어난 기술이지만 ADC 자체가 완벽한 모달리티는 아니다”라며 “ADC의 한계를 넘어선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훌륭한 신약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 대안으로 저분자-약물 접합체(SMDC), 나노입자 세포표적 전달체(Nanoparticle Tissue/cell-targeting carrier),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 전무는 ‘환자 맞춤형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한 전무는 “AI와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중요한 타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환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다시 연구개발에 연결해 종양(oncology) 분야 ADC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타깃을 찾아서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무는 환자 맞춤형 연구개발 체계를 위한 방법으로 ‘TR(Translational Research)’을 강조했다. TR은 실험실의 기초 연구 성과와 환자의 진단과 치료 등 실제 임상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연구를 말한다. 기초과학의 발견을 실제 의료 현장의 치료법으로 전환하는 전문 분야로 볼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신설한 TR연구소를 중심으로 환자 선별부터 임상 데이터 분석,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국민성장펀드 자금 활용해 후기 임상역량 확보전략, 연구 기초체력 키운다
이번 ‘R&D 데이’에서는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 5천 억원의 활용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리가켐바이오는 이 자금을 회사의 연구 기초체력을 키워내는 데 쓰겠다는 비전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채제욱 R&D부문 총괄 부사장은 자체 ADC 파이프라인의 후기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기술이전 중심의 비즈니스에 더해 자체 보유 파이프라인 직접 운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채 부사장은 “전임상이나 임상 1상 단계 물질의 지속적인 기술이전과, 후기 임상단계 물질 자체 개발 및 기술이전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 부사장은 기술이전을 추진할 파이프라인과 자체 개발할 파이프라인을 나눌 기준에 대해 “(기술을 도입할) 빅파마의 입맛도 자주 바뀐다”면서 “빅파마의 선호도를 우선으로 해 어떤 것은 보유하고 어떤 것은 기술 이전할지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6월 말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받아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회사가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를 받은 것은 리가켐바이오가 처음이며, 바이오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최초다.
박세진 대표이사는 “5천억 원을 가지고 그동안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해 보려고 한다”면서 “굉장히 어려운 길이다. 리가켐바이오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