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를 다시 가동시켜 장동혁표 징계 정치가 가시화되는 상황을 두고 '반장동혁계 숙청'이라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심각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 영구 복당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징계정치'가 주로 친한(친한동훈)계나 국민의힘 내부 쇄신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나타내면서 지방선거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친한계 의원들의 징계가 예고되고 있다는 질문에 "친한계 의원을 (징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반장(반장동혁)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려는 상황 같다"며 "(더 이상)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에서 친한계 등을 상대로 접수된 징계 요구안을 심의했다. 윤리위원회에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한동훈 무소속 후보 지원 활동을 펼쳤거나 장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 등과 한기호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장동혁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자에 대해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 다만 장 대표의 강경 발언이 지방자치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일부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만일 윤리위가 친한계 의원들이나 쇄신파 의원들을 징계한다면 당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징계 정치는 정말 파멸적인 정치"라며 "정당 내에서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가지고서 다수의 정당 내부 구성원이나 국민들의 여론을 억압하려고 한다면 그 정당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행위가 있었다면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면 그 행위가 해당 행위인지 판단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징계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심의 과정 속에서 필요한 사정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처분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징계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대립이 선관위 사태나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야당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시기에 발생하면서 향후 국민의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우리 당이 모처럼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대신할 대안정당으로 또 수권정당으로 각인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라며 "당권을 가졌다고 해서 윤리위를 가동해서 본인들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을 징계하는 데만 혈안이라면 과연 우리 정당에 대해서 얼마나 더 많은 국민들께서 애정을 보여주시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