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독일 출신 감독 우베 볼의 신작이다. 우베 볼 감독은 ‘최악의 감독’, ‘의도적으로 논란을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와 함께 종종 언급돼 왔으며, IMDb 관객 평점은 약 3.5점, 로튼토마토 비평가 지수는 10%대에 머무를 정도로 혹평을 받아왔다.
영화 '시티즌 비질란테' 속 주인공 미하엘 샌더스(아미 해머)는 유럽에 거주하는 미국인 집주인으로, 이민자들이 저지른 일련의 범죄를 계기로 법의 심판이 아닌 직접 처벌에 나서는 것으로 그려진다. 샌더스는 경찰에게 정치인들이 이민자 "침투"를 막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끝내겠다"고 경고한다.
영화는 유색인종 이민자 공동체를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고 약탈적인 집단으로 묘사하는 한편, 백인의 자경 행위를 정의롭고 영웅적인 행동으로 그려냈다. 법과 사법 절차보다 개인의 폭력적 응징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극우 선전물'이라는 논쟁도 이어진다.
머스크는 영화를 옹호하는 게시물도 직접 리트윗했다. 그는 "그가 영화 전반부에서 이민자가 아니라 백인들을 살해하는 장면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중요한 전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적을 쏘기 전에 언제나 배신자를 먼저 교수형에 처하라'"는 글을 리트윗하며 영화에 공감을 드러냈다.
일론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는 영화 추천을 넘어 극단적 정치 메시지를 증폭시켰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해당 영화는 6월19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그러나 독일 영화 등급 위원회(FSK)는 두 차례의 독립적인 심사를 거쳐 해당 영화에 'KK(등급 없음)'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독일 내 영화관, 스트리밍 서비스, 방송사,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해당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정치적 선동성이 강한 콘텐츠를 제한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사례라는 해석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월30일(현지시각) 이 작품을 두고 "노골적인 극우 정치 선전물"이라고 평가하며,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플랫폼을 통해 이 같은 콘텐츠를 대규모로 확산시킨 것은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거대 플랫폼을 소유한 인물이 직접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증폭시킬 경우 그 영향력은 일반 이용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의 영화 홍보는 북아일랜드에서 수단 출신 이민자가 현지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건 이후 반이민 시위와 폭력 사태가 확산된 지 불과 몇 주 뒤 이뤄졌다. 반이민 정서가 고조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콘텐츠가 대규모로 유통되면서 사회적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의 보고서는 머스크가 해당 사건을 자신의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확산되는 반이민 서사에 활용했으며, 관련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차원의 제재 역시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