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에 관한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된 공격적 투자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재무 부담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낳게 한다는 이유다.
에코프로비엠이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건설 현장 전경 ⓒ 연합뉴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7월1일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관해 "업황 회복이 아직 실적으로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주 희석을 수반하는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며 "단기 시장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번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에 구주주 청약에 참여한다. 실권주 발생 때 초과 청약을 통해 참여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주주의 청약 참여만으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아니라 업황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관한 의문이다.
특히 이차전지업계 전반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증자는 투자자들에게 재무 부담과 투자 회수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게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적으로 원재료 내재화와 유럽 현지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명분은 존재한다"면서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헝가리 법인의 가동률 개선,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성과의 실적 반영 가능성, 양극재 수요 회복, 신규 고객사 확보 등 실질적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에코프로비엠은 6월30일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천억 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한 자금을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투자에 7650억 원, 헝가리 공장 추가 투자에 1500억 원, 국내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 등 시설자금에 1500억 원,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에 135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