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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기구 소속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암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협상이 벌어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 협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란 최고 성직자 기구, 트럼프·네타냐후 관련 강경 성명 발표 :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반대 노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국가지도자운영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이슬람 법학자) 88명 가운데 63명은 6월30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범죄자인 미국 대통령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사악한 총리를 살해하는 것은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고 1일 이란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쟁 첫날인 2월28일 순교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피에 대한 복수는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 범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들을 지옥으로 보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성직자는 현재 60일 기한으로 진행 중인 미국과 협상 뒤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종전 양해각서의 내용이 기한 내에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회의는 국민 직선으로 선출되는 헌법기관으로, 최고지도자를 선출·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해임할 권한까지 보유하고 있다.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을 해석할 수 있는 고위 성직자(무즈타히드) 자격을 갖춰야 하며, 구성원 대부분이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회의 사무처는 이번 성명이 기구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전문가회의 소속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암살을 촉구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대이란 압박 정책을 유지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며 강경 노선을 펼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같은 공개적인 암살 촉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성명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벌이는 협상을 필요함을 설득하기 위해 중부 종교도시 곰의 신학교를 방문한 날 발표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신학교에서 최근 종전 양해각서와 협상은 최고지도자와의 완전한 조율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상에 비판적인 국내 강경파를 겨냥해 "적대적인 외신과 결탁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부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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