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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자금을 구하거나 금융회사끼리 이자를 주고받을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바뀐다.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로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널리 쓰이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대신, 조작 위험이 없고 신뢰도가 높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의 사용 비율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낡은 금리 지표 대신 '무위험' KOFR 확산 잰걸음 : 금감원이 은행권에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은 7월1일부터 여러 금융시장에서 KOFR 기반 거래를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행정지도를 실시한다고 6월29일 밝혔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7월1일부터 여러 금융시장에서 KOFR 기반 거래를 가속화하기 위해 관련 행정지도를 실시한다고 6월29일 밝혔다.

우선 은행이 돈을 구하기 위해 이자를 약속하고 발행하는 증서인 변동금리채권(FRN)의 기준이 달라진다. 현재 은행이 발행하는 변동금리채권은 대부분 CD 금리를 따르고 있다.

CD금리란 은행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서 팔 수 있는 정기예금 증서(CD)를 발행할 때 주는 이자율이다. 주로 3개월 만기가 많다. 은행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릴 수 있고, 실제 거래가 없을 때는 정확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KOFR란 국가가 발행한 아주 안전한 채권(국채 등)을 담보로 맡기고, 딱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주고받는 금리다. 확실한 담보가 있고 기간도 하루로 매우 짧기 때문에 돈을 떼일 '위험이 없다'는 뜻에서 무위험 금리라고 부른다. 매일 실제로 거래된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균을 내어 계산하므로 누군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어 매우 투명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7월부터 1년 동안 발행하는 변동금리채권의 10% 이상을 의무적으로 KOFR 기준으로 발행하도록 룰을 신설했다. 이 목표 비율은 매년 10%포인트(p)씩 늘어나, 5년 차인 2031년 6월에는 전체의 50%까지 확대된다.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1년 차 25%에서 시작해 5년 차 65%까지 늘려야 하는 등 일반 은행보다 더 깐깐한 기준이 적용된다.

금융회사들이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덜기 위해 서로 이자를 맞바꾸는 '이자율 스왑시장'에서도 새 기준 확산에 속도를 낸다.

금융감독원은 2년 차(2026년 7월~2027년 6월) 이자율 스왑 거래의 KOFR 사용 목표를 당초 20%에서 25%로 상향 설정했다. 5년 차 목표 역시 기존 50%에서 70%로 크게 높였다.

만기가 긴 거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이자율 스왑 거래 만기가 5년을 초과하고 10년 이하일 때는 실적에 30%를, 10년을 초과하면 50%를 더 얹어주는 초장기물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표금리 개혁과 관련하여 거래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KOFR 활성화를 위한 시장참여자들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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