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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행보를 두고 '문제적'이라는 평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데 '정청래 견제'를 출마의 이유로 내세우면서 당 일각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당대표로 재임할 당시 '친문재인'을 그토록 강조하더니 최근 들어 '반문재인'으로 비칠 언행을 보임에 따라 진성성에 대한 의심까지 확산하고 있다.  

송영길이 돋보인다 : 같은 당의 특정인을 떨어뜨려 출마한다는 '아주 낯선' 명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서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의원의 당대표 출마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 벌써부터 스스로 '김민석 총리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밝히는 점도 통상의 정치 문법을 벗어난 데다, 무엇보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자신의 출마 조건처럼 공개적으로 내걸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날 송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송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가진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에서)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민석 국무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 투표에서 (표심이) 모이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송 의원이 직접 이런 취지의 공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송 의원은 21일 KBC '뉴스메이커' 인터뷰에서 정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맞서자는 것이냐"며 "정 대표가 출마하면 제 출마 개연성이 훨씬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를 정 대표 거취와 직접 연결한 셈이다. 

송 의원의 태도를 두고 변화한 정치 현실에 둔감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1980~90년대 전당대회는 유력 당권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가능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참여경선 이후 민주당은 당원들의 뜻으로 당을 운영하는 '정당 민주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당원의 뜻을 모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셈이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전당대회 도전은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며 "유능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이러이러한 리더십을 행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누구는 된다, 안 된다로 논쟁하는 건 전당대회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치적 비전을 설파하기 보다 자신의 '친명계'로 자림매김하는 데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인다. 

송영길 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 독대 여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긍정하며 "송 의원이 특히 대통령과의 관계가 상당히 괜찮다"고 말했다.

송영길이 돋보인다 : 같은 당의 특정인을 떨어뜨려 출마한다는 '아주 낯선' 명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왼쪽)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2015년 11월9일 국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및 민생복지 축소 저지 결의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의원의 '친이재명' 행보는 그의 친문재인 행보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송 의원은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나야말로 진짜 친문이자 신문"이라 말했다. '신문'(新文)은 새로운 친문재인을 지처하는 말인데, 최근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뉴 이재명'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후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당 대표를 역임하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거리두기' 나선 모습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백신 피해'을 쟁점으로 끌어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2023년 9월7일 코로나19 백신 피해자의 첫 소송 변론기일이 열린 서울행정법원을 찾아 "지난 정부 때 다른 나라에 비해 방역 관리가 성공적으로 잘 됐다고 K-방역을 엄청 홍보했다"며 "(실상은) 백신 부작용으로 2500명이 숨지고, 자영업자들도 집합금지 명령과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올해 3월14일 KNN '길재섭의 인물포커스' 인터뷰에서는 "국가가 사기를 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24살 쌩쌩한 애들이 백신 맞고 죽었는데 그 인과관계가 입증이 안 된다고 보상을 안 해 주면 이런 무책임한 국가가 어디가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 연구모임 사의재는 이틀 뒤인 3월16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 집권 여당의 대표였고, 현재도 유력한 정치인인 사람으로서 매우 경솔하고,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을 조장함으로써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만든 정책포럼으로,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도 3월18일 페이스북에 송 의원 관련 언론 인터뷰를 공유하며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며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송 의원은 '뉴이재명' 흐름과 동행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올해 3월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뉴이재명은 분파나 정파 싸움, 또 외부 분열, 갈라치기가 아니라 새로운 외연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이처럼 갈라치기와 계파정치를 반대한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그는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을 '반이재명'으로 몰아세우는 데 골몰하고 있다.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정책적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지목해 공격하는 것은 계파투쟁일 뿐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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