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기 인공지능(AI) 시대 검색창을 대표하던 '그린닷'을 떠나보낸다. 하루 평균 5천만 명 사용자가 매일 보던 익숙한 초록색이 사라지고, 대신 푸른색 엑스(X) 모양 'AI탭'이 등장했다.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단순 검색으론 포털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된 네이버가 '에이전틱 검색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새로 선보이는 AI탭은 단순 검색을 넘어 예약, 결제 등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네이버가 익숙한 초록 버튼 '그린닷'을 떠나보내고, 푸른색 엑스(X) 모양 'AI탭'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탭을 전체 사용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한다고 26일 밝혔다.
AI탭은 네이버의 에이전틱 검색 서비스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쇼핑, 장소 탐색, 예약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게끔 개발됐다.
사용자는 식당이나 카페, 특정 장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 확인부터 예약 및 방문까지 필요한 행동을 한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네이버는 AI탭 서비스에 '실행 중심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모델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거대언어모델)'을 탑재했다.
이 모델은 대규모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최적의 크기와 구조를 도입해 빠른 응답 속도와 높은 처리량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하이퍼클로바X의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서비스 시나리오, 버티컬 데이터, 사용자 피드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질의 이해와 답변 요약, 도구 호출 등 핵심 성능을 고도화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AI탭의 에이전트 역량을 지속 강화한다. 하반기엔 사용자의 예산과 선호 지역 등을 반영해 맞춤형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업로드하면 개인 맞춤형 생활 습관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건강 에이전트 기능도 공개가 예정돼 있다. 올해 안에 '웨일 브라우저'에도 AI탭을 탑재해 웹 환경 전반으로 사용자 접점을 확대한다.
네이버 김광현 CDO(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는 "AI탭은 네이버의 독보적 서비스 생태계와 데이터 인프라, AI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사례"라며 "수천만 네이버 사용자가 검색창에서 바로 AI탭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탐색에서 실행까지 연결되는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탭은 4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뒤 약 2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400만 명을 끌어모았다.
네이버는 이 기간 AI탭이 정보 탐색을 넘어 사용자의 실제 행동을 유도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베타 서비스 기간 상품과 장소 카드 클릭률은 각각 20%를 넘겼다. AI탭 방문 횟수가 11회를 넘긴 사용자는 1회 방문자와 비교해 상품 클릭이 2.7배, 장소 클릭이 2배 많았다.
AI탭 도입으로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전면 개편되지만 기존 네이버 초록 버튼 '그린닷'의 기능은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멀티모달 검색 핵심 도구인 스마트렌즈는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AI탭 버튼 바로 옆으로 이동했다. 음악 검색 기능은 AI탭 내부로 통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