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동을 한 지 보름여 만에 두 기업의 협력이 선언적 약속을 넘어 구체화 단계까지 진입하는 모양새다.
구 회장은 6월 초 방한한 황 CEO와 5일 이른바 ‘삼소회동’에 이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최고경영진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협력할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조만간 황 CEO가 초대해줄 것’이라는 구 회장의 말처럼 주요 경영진이 엔비디아 본사를 찾기로 하면서 향후 LG그룹의 AI 사업의 실행력이 강화할지 주목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LG
6월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분야의 구체적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현욱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연구센터장, 민죤 CTO 등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 30여 명이 엔비디아 본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경영진 및 실무진은 엔비디아와 기술세션과 협력 과제별 논의 자리를 마련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 추진과제를 도출한다.
구 회장은 6월8일 LG트윈타워를 방문한 황 CEO를 만난 뒤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구 회장은 “황 CEO와 미래 산업을 바꿀 전략적 협력에 관해 매우 가슴뛰는 논의를 나눴다”며 “두 회사가 지닌 차별적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짧은 만남 이후 추가적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 발언이 곧바로 현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구 회장은 황 CEO 방문 때 “시간이 부족해 구체적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었는데 (황 CEO가) 캘리포니아에 직접 초대해 준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구 회장과 황 CEO의 만남 이후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산업과 일상을 아우르는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