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호천사' 비용 청구 발언이 맞붙으면서, 스위스 회담을 앞둔 양측의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카타르가 선물한 VC-25B 항공기(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예정) 앞에 서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해당 장면은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2026년 6월 19일 촬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이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제1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역시 해당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협상 국면과 맞물려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2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대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양측 실무진이 해당 일정에 맞춰 회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초 양국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최종 종전 합의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서 "휴전 기간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는 통행료가 없으며, 이후에도 미국이 부과하지 않는 한 통행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제공한 '수호천사(Guardian Angel)' 역할의 비용을 근거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그동안의 중동 안보 비용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독자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앞서 체결된 미·이란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일정 기간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0일 이후 통행료 부과 여부를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스위스에서 열릴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보도와는 달리 상황은 다소 진정되고 있다”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모두에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