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에 맞먹는 인공지능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도 정작 수익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중국기업들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인 오픈소스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사용자 저변을 넓혀왔다.
하지만 이 전략은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상 요금인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AI 경쟁사와 비교해 자본력 측면에서 열세에 놓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기업들이 눈부신 기술발전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 전략의 맹점에 고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AI 이미지.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각)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하나같이 ‘AI 기술 뒤에 숨겨진 가혹한 경제적 현실’이라는 난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AI 업계가 당면한 문제는 대부분의 주요 시스템이 오픈소스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점에 원인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런 오픈소스 전략은 산업 전체의 기술발전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AI 스타트업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낳았다.
문제는 특정 모델의 이용료를 올려 수익을 늘리려고 하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즉시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 데이터스트라토의 리처드 린 부사장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3년이 지나도 AI기업들은 여전히 대형 인공지능 모델로 어떻게 돈을 벌지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 AI기업들은 미국의 무역규제에 따른 악조건도 견뎌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을 향한 무역제재로 최고 성능의 반도체 칩을 확보하는데 제약을 받아왔다고 짚었다.
올해 6월 앤트로픽의 최고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지닌 AI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중국기업 Z.ai는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지만 동시에 약 7억 달러(한화 약 1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Z.ai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뒤에는 컴퓨팅 연산능력 자원의 부족으로 서비스 속도저하 문제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중국 AI 기업 문샷도 올해 7월 중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키미 K3'를 출시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규 사용자 받는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중국 AI 기업들은 자금 조달 규모에서도 미국기업과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올해 6월 중국 텐센트, CATL 등으로부터 75억 달러(약 11조 원)를 유치한 것은 중국에서 큰 규모의 투자 가운데 하나였지만 미국 앤트로픽이 올해 5월 한 달만에 유치한 650억 달러(약 95조5천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려 있어 미국 행정부의 접근제재가 현실화 될 경우 또다른 악재를 만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실리콘밸리 선도기업들이 중국기업들의 부적절한 미국 기업 데이터 수집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오용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행정부에 접근제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런 규제가 현실화되면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기업들과 거래에서 발생하던 수익원마저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웨이 썬 연구원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만드는 전략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며 "설령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