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민감한 역사인 '톈안먼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아 나온 발언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5년 5월15일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열린 나토(NATO)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 중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루비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톈안먼 사태 37주년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규탄하는 성명을 워싱턴 현지시각으로 6월3일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6월4일은 중국 공산당이 군대에게 톈안먼 광장과 그 주변에 있던 평화 시위대 수천 명을 공격하도록 명령한지 37주년 되는 날임을 세계가 기억한다”며 "목숨을 잃은 중국의 학생, 노동자, 시민들은 천부 인권을 행사하고 민주적 개혁과 부패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기억하며 그들이 남긴 유산을 기린다”며 “그 어떠한 검열도 과거를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라는 빼앗길 수 없는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언젠가 그 정당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 말하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4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집결한 민주화 시위대를 군대를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는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해외 인권단체들은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은 그동안 이 사태의 언론 보도와 온라인 검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공군 산하 중국 항공우주연구소가 6월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제 사건 자체를 재해석해 인민해방군을 ‘톈안먼 사태의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선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그동안 6월4일마다 톈안먼 사태 관련 성명을 발표해왔다.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13일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 3주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은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과거 상원의원 시절부터 홍콩 민주화 탄압 등을 비판하며 대표적 대중 강경파로 활동했으며 이번 5월에도 중국에 관한 강경한 태도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하며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나이키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이는 2026년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될 때 입었던 옷과 같은 제품이었으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중국을 의도적으로 도발하려는 행동”이라는 반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