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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닮은꼴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방글라데시의 흰 물소가 결국 목숨을 건졌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이 실제 운명까지 바꿔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덕에 살아남았다? 축제 제물 될 뻔한 '방글라데시 흰 물소' 도축 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별명이 붙은 방글라데시의 흰 물소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를 앞두고 제물로 바쳐질 예정이던 알비노 수컷 물소가 방글라데시 정부의 개입으로 도축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드 알 아드하는 무슬림들이 염소·양·소·물소 등을 희생 제물로 바치고, 고기를 가족과 이웃,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희생의 축제'다. 그런데 올해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트럼프 닮은 물소'였다.

몸무게만 700kg에 달하는 이 물소는 황금빛 털과 묘하게 익숙한 얼굴 덕분에 트럼프 닮은꼴로 SNS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풍성한 앞머리를 연상시키는 털과 묘한 표정까지 겹치면서 현지에서는 '트럼프 물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덕에 살아남았다? 축제 제물 될 뻔한 '방글라데시 흰 물소' 도축 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별명이 붙은 방글라데시 흰 물소의 털을 한 주민이 빗질하고 있다. ⓒAFP

영상이 퍼지자 사람들은 실물을 보기 위해 농장으로 몰려들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대부분의 물소가 검은 털을 가진 만큼, 알비노 물소 자체도 상당히 희귀한 존재이다.

결국 방글라데시 정부가 움직였다. 살라후딘 아흐메드 내무부 장관은 구매자에게 소값을 치르고, 물소를 수도 다카의 국립동물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안보 문제와 과도한 관심이 이유였다. 한마디로 제물로 바치기엔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버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덕에 살아남았다? 축제 제물 될 뻔한 '방글라데시 흰 물소' 도축 면했다
5월22일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관 공식 엑스 계정에 영상과 함께 "불쌍한 녀석! 도널드 트럼프와 닮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몰려든 방글라데시 물소가 식욕을 잃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Iran in Russia' 엑스 계정

심지어 이 물소는 국제 정치에도 소환됐다. 미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은 '트럼프 닮았다는 말을 듣고 물소가 식욕을 잃었다'는 식의 바이럴 영상을 공유하며 조롱에 가세했다.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관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는 22일 '트럼프' 물소 영상과 함께 "불쌍한 녀석! 도널드 트럼프와 닮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몰려든 방글라데시 물소가 식욕을 잃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깐 웃고 지나간 영상 덕분에 물소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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