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이 비핵심 사업 재편과 재무 안정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그룹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사업 효율성을 우선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지주는 27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룹 1분기 실적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신사업 진행 경과 등을 공유했다. 최영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왼쪽)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2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최 실장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기업설명회(IR)에서 핵심 사업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효율화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방향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비핵심·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 안정화와 신사업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 건설·화학 부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롯데렌탈 매각 작업을 다시 본격화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협의 종료 이후, 잠재 투자자들과 협의를 이어가며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중심의 사업 재편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에 다시 흡수합병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와의 합작 체계를 강화해 대산 지역 석유화학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통합 법인인 HD현대케미칼은 오는 9월 출범할 예정이다.
여수공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이 큰 범용 기초소재 비중을 줄이고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여수공장은 한때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동을 중단했지만 최근 두 달여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신사업은 바이오·첨단소재·수소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를 연결한 ‘듀얼 사이트’ 전략을 본격 가동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전기차(EV)용 전지박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인공지능(AI)용 회로박 소재 중심으로 사업 무게를 옮기고 있다.
재무 안정성 확보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가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고려한 효율적 투자 집행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