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총파업을 두고 나왔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짜여진 임금협약을 놓고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불만과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주주들의 반발은 숙제로 남게 됐다.
여명규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왼쪽)과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유니버스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공동교섭단)은 27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유니버스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여명규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정책기획국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총파업 예정 전날인 20일 오후 늦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22일부터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5.5%에 찬성 73.7%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여 부사장은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 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준 노조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노사가 장기간 대화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5개월 넘게 지속된 갈등과 이어진 총파업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됐다.
다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치우친 임금협약 내용을 둘러싸고 터져나오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들의 불만과 주주단체의 반발은 이번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불씨로 평가된다.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은 이번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DS부문 직원 중심으로 이뤄진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인 것과 비교해 DX부문 직원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DX부문 직원이 대부분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신청은 26일 오후 기각되기도 했지만 동행노조는 투표 무효확인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를 포함하는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사 사이 이뤄진 합의가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입장문에서 "삼성전자와 카카오 모두 영업이익의 일정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미리 나눈다는 점에서 위법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잠정합의안에 따른 임금협약의 실질은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이고 상법상 배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장된 위법 배당의 본질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