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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3개월 만에 세 번째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점점 더 기괴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들을 둘러싼 의문은 이번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그리고 검진을 담당한 월터 리드 국립군의료센터 의료진 모두 그의 정신건강 상태에 관한 판단을 공개할 법적 의무가 없고 밝혔다. 

[허프 US] 트럼프 13개월 만에 세 번째 정기 건강검진 받았다 : '정신건강 의혹'은 여전히 오리무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이자 전 예일대 의대 교수인 밴디 리는 트럼프의 의료진에게는 그의 정신건강 상태를 국민에게 알릴 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트럼프 행동 패턴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한 사례'의 편집자이기도 했던 리 전 교수는 "백악관 주치의뿐 아니라 우리 의료진 모두에게 이런 윤리적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의 행동 패턴 탓에) 대중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은퇴한 정신과 의사이자 전 조지워싱턴대 교수인 앨런 다이어 역시 "트럼프의 비일관적 태도는 매우 우려스럽고 위험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밀한 정신건강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다이어 전 교수는 트럼프에게 정신 상태 검사를 비롯한 영상 검사·실험실 검사·알츠하이머 관련 아밀로이드 검사·종합 인지 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나열했다.

다이어는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정치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공개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도록 한 '골드워터 규칙'이 그동안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리 전 예일대 교수를 포함한 정신건강 전문가 20명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트럼프의 판단력과 현실 인식 능력이 위험할 정도로 손상돼 있다"고 밝히며 조치를 촉구했다.

백악관은 건강검진 결과 일부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신건강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건강검진에서)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입문 이후 줄곧 과장된 화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는 모습이 더 잦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SNS 게시물 역시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벌인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란을 향해 문명 말살 수준의 위협적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는 듯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죽은 코뿔소 위에 총을 든 채 서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게시하며 "코뿔소에 반대!"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이는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조롱한 표현이다.

과거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입증하기 위해 의료 기록을 적극 공개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는 지금까지 자신의 건강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에도 구체적 의료 기록 대신 한 장짜리 건강 확인서만 공개했다. 당시 주치의였던 헤럴드 본스타인은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문구만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역시 재임 기간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로 변모했다.

잭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식단만 더 잘 관리했더라면 200살까지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2기 임기 들어서도 그의 건강 이상 의혹과 관련해 납득하기 어려운 애매한 설명을 내놓아왔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손에 난 멍 자국을 두고 백악관은 "악수를 너무 많이 해서 생긴 것이다"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멍은 주사 자국이 생기기 쉬운 손등 부위에 있었다. 이후 왼손에도 비슷한 멍 자국이 나타나면서 의혹이 이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본인이 자신의 정신 상태 검사 결과를 직접 공개할 가능성은 있다. 그는 과거 치매 선별 검사인 '몬트리올 인지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바 있다.

몬트리올 인지평가는 인지 기능 저하 초기 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검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검사인 것처럼 부풀려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도 "(몬트리올 평가에서) 세 번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를 두고 다이어 전 교수는 "동물 두 마리를 구분한 걸 가지고 '만점 받았다'고 자랑하는 것 자체가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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