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들은 그동안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이 사실상 입점업체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고 본다. 초기엔 플랫폼이 비용을 부담하다가도 시장 점유율 확대 후엔 다양한 방식으로 입점업체에 비용이 전가됐다는 것이다.
이번 무료배달 확대 역시 장기적으로는 입점업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쿠팡이츠가 지난 21일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 0원'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5개 단체는 쿠팡이츠가 지난 21일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내놓은 ‘매 주문 배달비 0원’ 프로모션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22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기존에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 중심으로 제공되던 ‘무료배달’ 혜택을 8월까지 한시적으로 일반회원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기 때문에 업주 추가 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 단체들은 과거 실제 비용 부담 확대를 경험했던 만큼, 이번 우려 역시 단순 기우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그동안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거래업체에 높은 수수료와 각종 비용 부담을 요구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납품업체들은 쿠팡의 높은 매입 규모와 협상력 때문에 마진율 40% 안팎의 부담 요구에도 발주 축소나 거래 중단 우려로 이를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에도 할인 전 가격을 기준으로 입점업체에 수수료를 부과한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약관 시정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쿠팡이 직매입 구조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을 납품업체에 전가한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2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무료배달 경쟁 자체가 이미 시장 구조를 왜곡하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배달비 무료 정책이 장기적으로 플랫폼 중심 구조를 강화해 소상공인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외식 가격과 배달 수수료 통제권이 지배적 플랫폼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플랫폼 기업이 초기에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뒤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노출 정책 등을 통해 부담을 입점업체에 전가해왔다”며 “이번 프로모션 결과 결국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팡이츠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번 프로모션은 여름 기간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인 만큼 이로 인해 배달 음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있어 업주가 추가 지출하는 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