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조속한 종전 합의안을 내놓으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이란 역시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강력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겠느냐는 일각의 희망도 있었지만, 결국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며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종전 및 비핵화 합의안을 신속히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나눈 인터뷰에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1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란 문제 해결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종전 논의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문제는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무기 이전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중에도 중국 기업들은 이란과 무기 판매를 논의해 왔으며, 군사 지원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시 주석은 공식적으로는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완전히 실질적으로 단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중국과의 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직접 압박 강화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해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군 대변인은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실행된다면, 쇠퇴한 적군과 그 자산들은 예상치 못한 폭풍 같은 보복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월28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란전쟁은 이날 현재 12주째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 압박 속에서 이란의 비핵화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출구 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양측은 여전히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