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핵심 쟁점에서 양국 입장이 충돌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함께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 중국 상무부와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중국이 관세와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두 나라가 무역관련 논의를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9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차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출국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 한국 고위급 회담과 지난 14일 베이징 정상회담을 거쳐 경제·무역 분야에서 초보적 성과들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이전 협상 성과를 계속 이행하기로 했고, 관세 조치에 관해 긍정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무역위원회를 통해 관련 제품의 관세 인하 등을 논의할 것이고,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일부 농산물의 비관세 장벽과 시장 진입 문제도 해결하거나 실질적 진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은 유제품·수산물 자동 압류, 중국 분재의 미국 수출, 산둥성 조류인플루엔자 무감염 지역 인정 등 중국 측의 장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로 했다. 중국 측 또한 쇠고기 시설 등록과 특정 주(州) 생산 쇠고기·가금류의 중국 수출 등 미국 측 우려 해소에 나선다.
이외 항공기 분야에서도 세부 사항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다만 이날 발표에는 어떤 품목의 관세를 얼마나 인하할지를 비롯한 구체적 수치는 빠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에어포스원 기내 간담회에서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은 상당한 관세를 내고 있지만,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세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이었던 만큼 양국의 상반된 발표로 인해 시장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