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일용할 양식처럼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고 있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니 세대별 풍경이 극명히 갈렸다.
10대가 '숏폼'을 대화 수단으로 삼는 사이, 20대와 30대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유료 구독 서비스에 지갑을 열고, 40대는 가족을 위한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며, 50대는 전통 매체를 여전히 애용하는 등 연령대에 따른 '디지털 페르소나'가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세대별 디지털 소비 행태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형성한 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KT나스미디어가 연령대별 디지털 소비 특성을 분석한 '2026 NPR 타깃 인포그래픽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1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별 특성을 하나의 키워드로 나타냈다. 세대별 관심사, 콘텐츠 소비 채널, 주요 쇼핑 플랫폼, 광고 반응, 구독 서비스 이용 행태 등을 분석해 인포그래픽 형태로 시각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연령대는 '실속형 스마트 컨슈머' 성향의 30대다.
30대는 가장 텍스트 친화적인 세대로, 제품을 구매할 때 텍스트 기반 플랫폼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비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들은 가전제품(32.2%), 건강기능식품(29.5%), 금융상품(29.1%), 패션잡화(26.5%) 등을 구입하기 전에 블로그, 카페 또는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찾아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유료 콘텐츠 구독률도 높게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료 쇼핑 멤버십의 경우 30대 구독률이 각각 39.0%와 79.8%로, 전체 평균인 26.0%와 66.0%를 웃돌았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 유료 구독률도 전 연령대 중 최고 수준이었다.
그 외 연령대도 저마다의 특징을 보였다.
10대는 '숏폼 네이티브'로 통했다. 숏폼은 10대들이 대화를 시작하는 시각적 언어로 기능하며 메신저 소통에서도 숏폼 공유를 통한 소통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83.0%)와 인스타그램(75.8%)을 통해 숏폼을 가장 많이 시청했으며, 시청 이후에 "친구나 지인에게 숏폼을 공유했다"고 답한 비율도 78.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는 '디지털 얼리어답터'로, 콘텐츠 소비가 활발했으며 생성형 AI를 이용해본 비율이 95.9%에 달했다.
40대는 식료품과 자녀 교육 관련 온라인 구매가 활발한 '가족 중심 온라인 쇼퍼'였다. 월평균 온라인 쇼핑 금액이 34만1천 원으로, 전체 평균 금액인 26만9천 원보다 7만2천 원 많았다.
40대는 OTT 시청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세대였다. 87.6%가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고 요금제 이용 비중(63.4%)도 가장 높았다. 넷플릭스(71.9%)와 티빙(11.3%)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50대는 '생활밀착형 디지털 세대'로, 디지털 미디어를 오프라인 활동의 확장 매체로 인식하며 실생활과 연결하는 특성을 보였다.
50대는 전 세대 가운데 전통적 매체인 TV 충성도가 가장 높았으며, TV 이용시간도 주중 평균 4시간3분, 주말 평균 5시간55분으로 전체 평균인 주중 2시간57분, 주말 4시간28분보다 모두 1시간 이상 많았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특정 연령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꼽혔다. 다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용 비중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10대는 74.5%, 20대는 67.1%, 30대는 63.7%, 40대는 57.9%, 50대는 35.5%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진영 KT나스미디어 미디어본부장 이사는 "이번 보고서는 같은 디지털 이용자라도 연령에 따라 콘텐츠 소비 방식과 정보 탐색 경로, 구매 판단 기준이 얼마나 다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광고주 및 마케터들이 세대별 미디어 접점과 소비 맥락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NPR 타깃 인포그래픽스'는 지난 2월 전국 만 15~69세 인터넷 이용자 2천 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및 광고 수용 행태를 조사한 '2026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를 바탕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