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에 이어 이스라엘과 손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아랍 세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UAE를 극비 방문했다고 밝히자, UAE 외교 당국은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행보로 비춰볼 때 UAE는 아랍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미국 및 이스랑레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 ⓒ UAE 대통령궁=EPA=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실은 13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전쟁 중인 아랍권 국가 UAE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전쟁 중 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며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과 UAE 양국 관계에서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UAE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UAE는 네타냐후 총리가 UAE를 방문했다거나, 이스라엘 군사 대표단을 접견했다는 주장에 관한 보도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비록 UAE가 즉각 부인했지만, 그동안 이스라엘과 협력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온 만큼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은 사실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UAE는 2020년 바레인과 함께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해왔다. 특히 안보분야에서 밀착행보를 보이며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전쟁 발발 뒤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던 UAE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이를 운용할 병력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 방공망이 해외에 배치된 것은 UAE가 처음이다.
더구나 UAE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해 독자적 원유생산 노선을 밟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9일 백악관에서 UAE의 OPEC 탈퇴를 두고 "훌륭한 일이다"고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란전쟁으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UAE가 OPEC을 탈퇴하면서 원유 증산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봉착한 에너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UAE와 이스라엘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맞은편 이란 정부는 더욱 맹렬한 기세로 UAE를 군사적, 외교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중동을 넘어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정치적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쟁의 중동의 전반적 역학관계를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