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윤근창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 것처럼, 올해 들어서도 소각을 추진해 주주환원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너와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와는 별도로 복잡한 지배구조가 기업가치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는 스포츠용품 브랜드 휠라 사업을 하는 미스토코리아(옛 휠라코리아)와 미국 골프용품 회사인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는 자기주식 26만9905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5월12일 종가 3만7050원을 기준으로 총 1백억 원어치다.
취득은 5월14일부터 8월13일까지 석 달 동안 매수 위탁 중개업자인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진다.
앞서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3월13일과 5월12일 각각 자사주취득결과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들어 20만2949주와 24만1039주 등 44만3988주(0.84%)를 사들였다. 이번에 새로 취득하겠다는 예정 수량까지 합하면 자사주 보유 비율은 1.34%로 오른다.
미스토홀딩스는 2025년 3월 ‘2025~2027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래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시행하고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총 5천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5년 사들인 물량을 비롯해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 바 있다. 당시 소각한 물량은 700만3999주(11.9%)에 달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새로 매입한 물량에 대한 소각 계획을 묻는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 정례화를 추진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자사주 소각 여부 및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확정된 바 없으며, 향후 관련 절차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 피에몬테·미스토코리아 두 지주회사 공존
그런데 미스토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외에도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뤄진 소각 이후 미스토홀딩스 최대주주인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35.81%에서 40.54%(2159만8514주)로 올랐다. 주식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올해 다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또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피에몬테는 창업주인 윤윤수 회장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윤 회장 75.18%, 케어라인 20.77%, 윤근창 사장이 4.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케어라인은 윤 사장이 지분 60.2%를 들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요컨대 미스토홀딩스는 ‘윤윤수→피에몬테→미스토홀딩스→미스토코리아·아쿠쉬네트’와 ‘윤근창→케어라인→피에몬테→미스토코리아·아쿠쉬네트’로 이어지는 기다란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스토홀딩스 지배구조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사실상 피에몬테와 미스토홀딩스의 ‘이중 지주회사’ 구조라는 점이다. 이는 2017년 당시 휠라코리아 위에 지주회사(당시 휠라홀딩스, 현 피에몬테)를 설립한 후, 2020년 휠라코리아의 물적분할을 통해 휠라홀딩스(현 미스토홀딩스)와 휠라코리아(현 미스토코리아)를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됐다.
여기서 윤 회장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중간지주회사를 또 설립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당시 윤 회장은 2016년 인수한 아쿠쉬네트와 기존 휠라 부문을 지배구조상 동등한 위치에 두고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즉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있던 골프용품 부문과 달리 휠라 부문은 휠라코리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분리를 통해 균형을 맞춘 것으로 추측된다.
미스토홀딩스 지배구조에서 또 다른 특이점은 케어라인의 존재다. 케어라인은 ‘이중 지주회사’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옥상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자신의 피에몬테 지분을 단계적으로 케어라인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승계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윤 사장은 증여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이 복잡한 미스토홀딩스의 지배구조가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배당 등 자금의 복잡한 흐름, 투명하지 않은 지분 승계에서 돌발적으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두고도 평가절하하는 의견이 나온다. 윤윤수 회장에서 윤근창 회장으로의 지분 승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환원은 표면적인 명분일 뿐 실질적인 수혜가 오너 일가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소각으로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오너 일가가 손쉽게 지분율을 높이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요컨대 이 같은 지배구조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충돌해, 기업가치 제고라는 긍정적인 명분이 희석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복잡한 지배구조 정비 과제
미스토홀딩스의 창업주인 윤윤수 회장은 지난 3월 사내이사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오너 2세인 윤근창 사장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사장에게는 회사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야 하는 커다란 과제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피에몬테와 미스토홀딩스의 합병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피에몬테가 미스토홀딩스 지분을 단계적으로 늘려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후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피에몬테는 2020년 이후 미스토홀딩스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2019년 말 20.09%였던 지분율은 2025년 말 35.81%까지 올랐다. 미스토홀딩스의 배당이 자금의 원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