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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인력·구매·물류·원재료 등 전반적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그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 원가가 높은 상품들의 재고가 소진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원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의 자본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주가순자산순비율(PBR)에 대한 시장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 커지고 있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기업의 자산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자본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시장은 그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고, 이는 PBR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취임 첫해 자본 효율성 개선 성과 가시화, 만성적 저평가 탈출 기대감 상승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인 올해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가시화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8.4% 증가했다. ⓒ연합뉴스

◆비용 효율화 효과 가시화, 수익성 회복 본격화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경우 최근 실적 개선이 단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롯데웰푸드의 PBR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같은 자산과 자본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소비 회복이 더딘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73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118.4% 증가했다. 특히 1분기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73.3% 급증한 점은 이러한 자본 효율성 개선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롯데웰푸드 측은 지난해 1분기 카카오와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과 소비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저수익 상품 가짓수(SKU) 축소와 비효율 채널 정리, 고정비 절감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카카오와 유제품 등 원재료 부담은 여전했지만 저수익 SKU(상품가짓수)와 채널을 축소하는 등 경영 효율화 성과가 가시화했다”며 “상반기 고원가 재고를 소진한 뒤 점진적 원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유보금 해외 재투자 확대, 인도 성장성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자본 활용 방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운영 효율화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내부 유보금을 성장성이 높은 해외 사업에 재투자해 실제 자본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는 의미다.

롯데웰푸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내부 유보금을 글로벌 시장에 집중 투자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상태다.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 시장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운영 체계 재편과 현지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인도 건과 법인 롯데인디아와 빙과 법인 롯데하브모어를 합병해 운영 효율화와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그 뒤 빙과 부문에서는 돼지바를 비롯한 빙과류를 생산하는 푸네 신공장에 700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2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건과 부문에서는 빼빼로 생산을 위해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7월부터 생산 체제를 강화했다. 또 현지 초코파이 생산 확대를 위해 첸나이 공장에 300억 원을 투입해 제3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현지 생산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1분기 해외사업에서는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투자 성과가 일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7.6%,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특히 인도와 카자흐스탄 법인 매출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인도에서는 빙과와 건과 제품의 채널 확대가 이어졌고, 가격 인상 효과와 신공장 가동 효과까지 더해지며 매출 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핵심 국가인 인도에서 채널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해외사업 매출 비중도 26.3%까지 확대됐다”며 “해외 실적 개선 흐름은 기업가치 평가가 긍정적으로 조정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넘어 성장 입증해야”, 시장은 지속성 주목

다만 아직 1분기 실적만으로 서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기저효과와 고원가 재고 정리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과 성장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은 단순 매출 확대 자체보다는 ‘어떤 방식의 성장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무리한 할인 판매나 저가 전략을 통해 외형만 확대할 경우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력, 해외 확장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경우 미래 현금창출 능력과 장기 성장 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제과 부문에서는 건과와 빙과, 베이커리 매출이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7%, 2.6%, 11.4% 증가하며 트렌드 마케팅 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반면 푸드 부문에서는 B2B(기업간 거래) 매출이 5.5% 증가했지만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매출은 7.1% 감소했다. 유지 부문 역시 주요 유종 시세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영향이 반영되면서 소비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대표의 첫 성적표가 긍정적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그동안 견조한 재무건전성과 40%대의 높은 배당 성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PBR은 2020년 이후 현재까지 0.5배 안팎에 머물며 장부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이어졌다. 

이는 CJ제일제당·오리온·빙그레·농심·동원F&B 등 동종업계의 2025년 평균 PBR인 0.8배 안팎을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제과 시장의 낮은 성장성, 내수 중심 사업 구조, 그룹 계열사 할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이에 따라 2028년까지 ROE를 8~10% 수준으로 끌어올려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빙과 성수기를 공략할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신공장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계획"이라며 "2분기부터는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지만 2차 희망퇴직과 고원가 원재료 재고 소진 효과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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