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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는 빈도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 번 술을 마실 때 많은 양을 섭취하는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30~40대 여성의 폭음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딱 한잔만 더? 한국 '폭음 사회' 지형이 바뀌고 있다 : 여전히 남성이 높지만 여성 증가세 뚜렷
술병과 술병. ⓒ픽사베이

11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연간 음주자의 월간 폭음 경험과 만성질환 유병' 보고서를 보면 남성의 월간폭음률은 2015년 61.8%에서 2024년 56.7%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31.2%에서 33.4%로 상승했다.

2024년 기준 월간폭음률은 남성 56.7%, 여성 33.4%로 여전히 남성이 높았다. 남성은 두 명 중 한 명 이상, 여성은 세 명 중 한 명꼴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과음하고 있는 셈이다.

폭음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음주 행태를 뜻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말하는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마신 비율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동안 한 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연간 음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령별 차이도 눈에 띄었다. 남성은 20~30대에서 폭음률이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에서 증가했다. 폭음 빈도를 보면 남성은 '일주일에 1번 정도'가 31.0%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한 달에 1번 정도'가 1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남성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월간폭음률이 50%를 넘겼다. 여성은 연령이 낮을수록 폭음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생활습관과의 연관성도 보였다. 남성은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경우 폭음 비율이 높았다. 여성은 20대와 흡연자,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폭음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건강이었다. 월간 폭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지표도 좋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고혈압과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만성질환 유병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폭음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30일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한 자리에서 순수 알코올 60g 이상을 섭취한 경우를 폭음으로 정의한다. 적당량을 천천히 마시는 것과 달리, 폭음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다양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알코올 섭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술 소비량(1인당 순수 알코올 기준)은 1인당 7.8리터 수준으로 OECD 평균과 비슷하며, 과거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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