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 로봇 강아지는 스팟(SPOT) 안전 서비스 로봇이고요. 우리 집을 지켜주는 경비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대건설 직원이 설명을 시작하자 노란 로봇개가 몸을 뒤틀고 힘차게 팔굽혀펴기를 했다. 곳곳에서 플래시와 탄성이 터졌다.
현대건설이 11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 내부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사진은 로봇개가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 ⓒ허프포스트코리아
11일 현대건설이 언론에 처음 공개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 홍보관 내부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최첨단 인공지능(AI) 전시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지난 3일 개관식을 연 압구정3구역 홍보관은 원래 2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날만 현대건설이 미디어 초청 행사를 통해 약 1시간가량 언론에 홍보관 내부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홍보관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인 86동과 87동 사이에 들어섰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홍보관을 낡은 아파트가 그대로 둘러싼 모습이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내부 중앙에는 압구정3구역의 핵심 제안 요소인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의 일부가 실제 크기로 구현돼 있었다.
그 가운데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수요응답교통(DRT) 무인셔틀이 문을 활짝 열고 정차돼 있었다. 직원 설명이 비현실적으로 이어졌다.
"DRT 무인셔틀은 개인택시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력이 적용됐으며, 승객의 수에 따라 보다 더 편리한 동선과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실시간으로 선택해 탄력적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현대건설 직원이 낡은 현대아파트 한가운데 등장한 최첨단 수요응답교통(DRT)을 홍보하고 있다. ⓒ
직원 설명은 한발 더 나아갔다.
"전기차는 로봇 충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충전을 실행합니다. 무인 소방 로봇은 짙은 연기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하는 AI 시스템과 원격 제어 기능을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까지 정확하게 진입합니다. 현대만의 로보틱스 기술력이 만든 초격차의 미래가 압구정 현대에서 시작될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요?" 지켜보던 기자들 중에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입주 시점에 모든 것들이 구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 보신 것들은 모두 실제로 실증 또는 테스트를 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저희는 공사가 끝나고 조합원들이 실제 입주하기까지 소요 기간을 9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는 이미 상용화됐을 기술만 선별을 해서 제안을 드린 겁니다.“
박 팀장은 "원래 도심항공교통(UAM) 이용에 필수적인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도 제안드리려고 했었다"며 "미래 법령이나 규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과감히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 행사가 끝나고도 미리 예약한 압구정3구역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들과 함께 홍보관을 찾은 한 조합원은 "오래 살다보니 재건축이 됐다"며 "현대건설은 최고의 건설사 아닌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다른 조합원은 "현대건설을 무조건 믿지는 않는다"며 "홍보관을 직접 확인한 후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의 예정 공사비는 5조5610억 원으로, 올해 서울 도시정비 사업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시공사 선정 1·2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모두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