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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AI 자율비서' 사업이 난관을 만났다. 메타가 20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을 들여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 것을 중국 당국이 불허했기 때문이다.

메타와 마누스 사이에 이미 통합과정이 시작돼 분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중국인 마누스 개발자에 대한 제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커버그의 'AI 자율비서' 구상 흔들린다 : 메타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물거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2024년 7월29일 덴버 도심의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및 상호작용 기술 분야의 권위 있는 컨퍼런스인 'SIGGRAPH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사업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려 했는데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난관에 부닥친 셈이다. 

30일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메타의 마누스 인수를 중국 정부가 불허하면서 메타의 사업확장이 기존의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왜 마누스를 선택했나

저커버그의 'AI 자율비서' 구상 흔들린다 : 메타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물거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모습. AI 이미지.

마누스는 사람의 지시를 받아 스스로 웹검색, 일정 예약,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을 처리하는 AI 자율비서인 'AI 에이전트'에 특화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마누스는 디지털 도구를 직접 다룰 수 있어 사용자가 기기를 종료하더라도 클라우드 상에서 작업을 마무리 짓고 결과물을 전송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지녔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챗GPT처럼 답변만 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메타의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핵심기술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마누스 인수를 통해 기술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소셜미디어 사업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누스는 2022년 중국인 창업자들이 베이징에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세우며 출발했다. 그 뒤 2025년 7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같은 해 12월 메타가 약 20억 달러에 인수를 발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테크크런치는 "메타의 마누스 인수는 메타가 AI 에이전트에서 경쟁자들과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는 탁월한 거래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수불허 결정 : '싱가포르 우회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저커버그의 'AI 자율비서' 구상 흔들린다 : 메타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물거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AI 이미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7일(현지시각) "중국 법과 규정에 따라 마누스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며 당사자들은 거래를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공식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AI 기술과 인재 및 데이터가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바라본다.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공동창업자인 샤오훙 최고경영자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자의 중국 출국도 금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마누스 인수와 관련된 관계자 출국금지뿐 아니라 관련인력 전반으로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 개발자를 향한 인적 제재로 제재를 확대할 경우, 메타에 가해질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누스는 본사를 중국 베이징에서 싱가포르로 옮겼지만 중국 당국의 제재를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 전략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마누스 외에도 영상플랫폼 틱톡과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을 비롯한 많은 중국기업들이 중국당국의 규제를 피해 싱가포르로 향했지만 그 전략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중국 당국이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 시도를 막겠다는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다"고 바라봤다.

 

저커버그에게 남겨진 과제들

중국 정부의 마누스 인수 불허 명령으로 저커버그에게는 복잡한 과제들이 남겨졌다. 인수대금은 이미 텐센트와 홍상캐피털 등 마누스의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됐고, 100여 명의 마누스 직원들은 이미 메타의 싱가포르 사무소에 합류했다. 중국에서 출국금지조치를 받은 창업자들도 메타의 경영진 직책을 맡아 업무를 봐야 하는 상태다.

포춘은 "메타와 마누스가 이미 통합 과정에 들어가 이를 분리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일이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마누스 인수가 실제로 취소될지 불확실하지만,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와 메타가 입을 타격은 분명하다고 바라본다.

당초 시장에서는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마누스를 인수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안에서 제품 검색과 금액비교, 예약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인수불허로 계획표는 어그러지게 됐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마누스를 통하지 않을 경우 메타의 자체개발이나 대안적 협력상대를 구해야 하는데 이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이번 사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계 AI 인재나 기술을 확보하는 모든 시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일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해외에서 운영 중인 다른 스타트업들에도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경쟁 과정에서 이번 인수합병이 가로막히면서 협력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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