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연금'이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22년 전 막을 내린 시트콤 '프렌즈'의 피비 역을 맡았던 배우 리사 쿠드로가 현재도 재방송 출연료로 연간 수백억 원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리사 쿠드로. ⓒEPA/연합뉴스
쿠드로는 지난 23일 공개된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주연 배우 6명이 재방송과 스트리밍 배급 수익으로 매년 1인당 약 20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종영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작품이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덕에 수익이 마르지 않았다.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영된 시트콤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10년간 여섯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미국 시트콤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한국에서는 '미드(미국 드라마) 입문작'으로도 불릴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쿠드로는 최근 세상을 떠난 동료 매슈 페리(2023년 작고)를 떠올리며 회상에 잠겼다. 그는 매슈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시리즈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자신의 부족한 연기만 보여 차마 화면을 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작품 전체를 바라보며 우리 시리즈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진심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제니퍼 애니스턴, 커트니 콕스 등 동료들과의 완벽한 연기 호흡을 드라마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특히 쿠드로는 매슈 페리가 연기한 '챈들러 빙'을 두고 "그에겐 천재성이 있었다"며 극찬했다. 실제로도 프렌즈 여섯 친구들은 화면 밖에서도 독돈한 우정을 나눴다.
배우 리사 쿠드로. ⓒAP/연합뉴스
쿠드로는 프렌즈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렌즈의 주인공들은 단골 카페 '센트럴 퍼크'에 모여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눈다. 그는 이런 대면 중심의 인간관계가 디지털 시대에 지친 젊은 세대까지 작품에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촬영 현장이 화면처럼 늘 훈훈했던 건 아니었다. 쿠드로는 당시 긴장감이 팽팽했던 스튜디오 안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400명의 관객 앞에서 생방송처럼 녹화하던 시절에 대사를 틀리거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대본을 읽을 줄도 모르나?', '노력도 안 하네', '내 대사를 망쳤잖아'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그는 "스튜디오 안에서는 남자들이 (출연 배우) 제니퍼와 코트니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있었다는"며 "정말 심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드로는 "앞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런 일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며 프렌즈는 여전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