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독일 사람들은 흑등고래 '티미'를 구하려 했던 걸까, 아니면 놓아주지 못했던 걸까.

지난 3월23일, 무게 약 12톤에 길이 13미터에 달하는 혹등고래 한 마리가 서식지인 대서양에서 멀리 떨어진 독일 뤼베크 인근 휴양지 팀멘도르퍼 슈트란트 해변 모래톱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티미를 구하라 vs 내버려둬 : 독일 해변에 갇힌 혹등고래 구조 작전은 한 달 내내 생중계됐다
2026년 4월 27일, 독일 북부 포엘 섬 인근 발트해 비스마르 만에서 사람들이 모래톱에 갇힌 혹등고래 가까이에 모여 있다. 이 고래를 구조하려는 민간 차원의 시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AFP/연합뉴스

당시 고래의 입에는 어망 조각이 걸려 있었고, 건강 상태 역시 매우 좋지 않았다. 독일 언론은 이 고래에게 '티미(Timmy)'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래가 갇힌 해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후 구조 시도는 여러 차례 이어졌지만, 티미는 잠시 헤엄쳐 나가는 듯하다가도 결국 다시 해변으로 밀려왔다. 얕은 바다에 거의 움직임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은 한 달 넘게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대본도, 연출도 없는 티미의 사투를 두고 사람들은 매일 아침 티미의 생사를 확인했다.

물을 뿜거나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작은 변화조차 속보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지역 소방대는 티미의 주변에서 24시간 바닷물을 뿌렸다. 티미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반응도 점차 커졌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사회학자 크리스티안 슈테그바우어는 티미 사건을 두고 지능이 높고 사회적인 동물인 고래가 인간의 투영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는 '누가 더 고래를 아끼는가'를 두고 일종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티미 구조를 둘러싼 논쟁도 거세졌다. 그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와 수의사, 환경단체에는 협박 메일까지 받았다. 논쟁은 단순한 동물 구조 문제를 넘어, 인간이 자연 동물의 생명과 관련된 일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질문으로 확장됐다.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구조 시도가 오히려 티미의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티미와 같은 해양 포유류가 좌초될 경우, 그 상태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티미가 기력이 약해지면서 휴식과 마지막 순간의 편안한 죽음을 위해 얕은 바다를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저는 이 고래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나쁜 일입니까?", "동물은 살고 죽습니다. 이 동물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심하게 아픕니다. 그래서 편히 쉬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린피스의 해양 생물학자인 틸로 마악이 4월 초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 

티미를 구하라 vs 내버려둬 : 독일 해변에 갇힌 혹등고래 구조 작전은 한 달 내내 생중계됐다
독일 북부 포엘 섬 인근 발트해 비스마르 만에서 한 남성이 4월27일 모래톱에 갇힌 혹등고래 가까이에 서 있다. 이 고래를 구조하려는 민간 차원의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끝까지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이상의 고통을 막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한 사례도 있다. 2024년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좌초된 혹등고래 '호프'가 이틀간의 구조 시도 끝에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결국 안락사됐다.

결국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독일 정부는 1일(현지시각) 구조 작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티미가 이미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며,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두 명의 자산가가 구조 비용 지원을 약속하면서 구조 작전이 재개된 것이다. 정부는 고래에게 무리한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민간 주도의 구조 계획을 승인했다.

4월 말, 티미를 바닷물을 가득 채운 특수 바지선에 실어 깊은 바다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구조대는 고래를 끈으로 묶고 미리 준설한 수로를 이용해 물을 채운 바지선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바지선은 덴마크 북단을 돌아 스카게라크 해협을 거쳐 북해로 이동해 티미를 깊은 바다로 놓아주기로 돼 있다.

한편 티미의 구출 장면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포획 과정과 비교된다. 늑구 역시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큰 관심을 끌어모았다. 해변에 좌초된 혹등고래 티미처럼, 늑구 역시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받아들여지며 사람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삼성가 '결단의 리더십' 가동 임박했나 : 이재용 침묵 길어지고 '뉴삼성' 도약 전망 흐리는 총파업 위기 고조되고 있다
  • 2 미국 사회학자가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를 분석했다 : 한국 사회의 '눈치' 주목
  • 3 '갤럽·KSOI'와 달랐던 '여론조사꽃' 2천명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 정원오 50.1% vs 오세훈 30.4%
  • 4 AI 국민배당금이 공산주의? 머스크의 '보편적 고소득'과 미국 칩스법의 '이익 공유'를 보라
  • 5 가수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 상대로 항소를 예고했다, "윤어게인 시장님, 이번엔 세금 쓰지 마"
  • 6 트럼프가 숨긴 이란전쟁 전황, 미국 정보당국 "이란 미사일 90% 회복" : 이란 버티는 이유 있었네
  • 7 '친노무현' 핵심 이호철 민주당에 일갈, "조국 지지하는 민주당 평당원인 날 징계해라"
  • 8 "깊은 상처 받았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자막 논란에 입장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 "해당 직원 퇴사"
  • 9 카네이션이 놓인 교실에 또다시 교사 향한 '악성 민원' 전화벨 울렸다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 10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 댓글 현수막 계속 단다, 진보당 '국힘 현수막' 위치 제보 받아

허프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자는 애 깨웠다고 아동학대란다

허프 사람&말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버틸까 : 이란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문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버틸까 : 이란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문제

트럼프, 제 발등을 찧다

최신기사

  • 대우건설 김보현 두코바니 원전 수주 마지막 도장 찍을 때까지 온 힘 다한다 : 체코에 소방차 전달하며 현지 삶의 질 높일 것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김보현 두코바니 원전 수주 마지막 도장 찍을 때까지 온 힘 다한다 : 체코에 소방차 전달하며 "현지 삶의 질 높일 것"

    원전 수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미중 정상회담 소결산, 이란전쟁 협상은 누가 이겼나 : 중국 원유 수입하고 무기는 안 판다
    글로벌 미중 정상회담 소결산, 이란전쟁 협상은 누가 이겼나 : 중국 "원유 수입하고 무기는 안 판다"

    중국이 남는 장사 같은데...

  •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하이테크 의존도 낮추고 '원전·에너지'에 속도 낸다 : 수익성 하락 방어는 최대 난제
    씨저널&경제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하이테크 의존도 낮추고 '원전·에너지'에 속도 낸다 : 수익성 하락 방어는 최대 난제

    지난한 사업 다변화의 길

  • 박형준 국힘 후보가 '장애인 비하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 민주당 지금 희희낙락거릴 때냐
    뉴스&이슈 박형준 국힘 후보가 '장애인 비하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 민주당 "지금 희희낙락거릴 때냐"

    김예지 의원 '모욕'했던 바로 그 채널

  • 롯데건설이 개발한 신공법이 국토교통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씨저널&경제 롯데건설이 개발한 신공법이 국토교통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포스코이앤씨, 효성중공업, 덕암테크와 공동개발

  • 5·18 앞두고 과거 김용남 과거 발언 주목, 을지훈련 기간에 5·18 진상규명 조사? 다소 뜨악하다
    뉴스&이슈 5·18 앞두고 과거 김용남 과거 발언 주목, "을지훈련 기간에 5·18 진상규명 조사? 다소 뜨악하다"

    자유한국당도 찬성했는데?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떠나자마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 :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글로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떠나자마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 :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NYT "트럼프가 시진핑에 아첨했다"

  • '갤럽·KSOI'와 달랐던 '여론조사꽃' 2천명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 정원오 50.1% vs 오세훈 30.4%
    뉴스&이슈 '갤럽·KSOI'와 달랐던 '여론조사꽃' 2천명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 정원오 50.1% vs 오세훈 30.4%

    비싼 게 정확할까?

  •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3수' 성공할까 : 정정신고서 실적 개선될 것이며, 9천억 원은 상환용
    씨저널&경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3수' 성공할까 : 정정신고서 "실적 개선될 것이며, 9천억 원은 상환용"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주목

  • 삼성전자 총파업 시계 멈출까 : 사측은 대국민 사과에 '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했고, 노조의 요구는 '요지부동'이다
    씨저널&경제 삼성전자 총파업 시계 멈출까 : 사측은 대국민 사과에 '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했고, 노조의 요구는 '요지부동'이다

    삼성전자 노사의 '동상이몽'은 계속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