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열린 백악관 국빈 만찬의 초청명단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본래 국빈 만찬은 예우 대상인 상대 국가 쪽을 배려해야 함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과 미국 보수 인사, 억만장자로 대부분 채워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UPI=연합뉴스
뉴욕타임스의 엘리자베스 부밀러 대기자(Writer at Large)는 29일(현지시각) '영국 국왕 국빈 만찬 명단이 말해주는 트럼프의 미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100여 명의 참석자 중에는 최소 10명의 미국인 억만장자, 6명의 폭스뉴스 앵커와 1명의 경영진, 6명의 보수성향 연방 대법관, 그리고 트럼프의 측근들이 포함됐다"며 "하지만 영국 측 문화계 인사는 전무했다"고 말했다.
국빈 만찬에서 영국 측 인사가 적었던 것은 미국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부밀러 대기자는 "영국인 참석자 수 자체가 적었던 것은 '관습 타파'를 즐기는 트럼프 행정부다운 선택"이라며 "기존 규범을 다시 한 번 뒤흔든 사례"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초대받지 못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밀러 대기자는 과거 백악관 사회비서관들에 대한 확인을 거쳐 트럼프 행정부의 이와 같은 행태가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고 짚었다.
부밀러 대기자는 "일반적으로 백악관 사회비서관이 서관(West Wing) 참모진과 정치국, 의회 연락담당관 등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국빈 만찬 명단을 작성한다"며 "이번 영국 국왕 국빈만찬 명단을 누가 작성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부밀러 대기자는 1979년부터 워싱턴포스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95년 뉴욕타임스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백악관 특파원과 미국 국방부 펜타곤 특파원을 거쳤다. 그 뒤 2015년 9월부터 약 9년간 워싱턴 지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기자로서 뉴욕타임스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