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또 불발됐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무기와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회담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백악관은 이란이 대면 회담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외무장관이 종전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을 일찍 떠나면서 미국도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또 불발됐다.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마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려던 미국 대표단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체류하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떠난 것이 확인된 직후 나온 발표다.
그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려던 우리 대표단의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란 지도부 내에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2차 종전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전쟁은 어느새 9주차에 접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무기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걸림돌로 지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해상로다. 미국이 해상 봉쇄를 확대하며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협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은 평화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봉쇄를 무기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미국은 이란에 사실상 영구적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 이익을 위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과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압박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갖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