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총파업을 앞두고 결기를 보였다.
삼성전자 노조원 3만여 명은 "상한폐지 실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회사의 성과를 노동자에게 나눌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업계에서도 과거 파업 때와 비교해 노조의 단결력이 매우 강해진 점을 근거로 단체행동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노조 측이 예고한 총파업 시기를 한달 앞둔 가운데 노사의 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오후 1시부터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3만여 명, 노조 발표에 따르면 3만9천여 명이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결의대회 참석 예상인원은 3만9559명이었다.
노조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사전집회를 진행하고 4시30분까지 본집회를 진행했다. 경찰 300여 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집회가 열리는 8차선 도로 양방향을 통제한 가운데 행사와 관련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상한 폐지 및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성과급 제도 투명화, 임금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전자의 경여원칙 실현을 목표로 한다.
노조는 이날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뒤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노조 측이 파업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가동 차질로 20~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파업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 보고서를 통해 노조의 파업 참여 예상 규모가 과거와 비교해 매우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파업이 메모리의 가격상승 요인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7년 7월 삼성전자의 총파업 당시 참여한 인원은 모두 5천여 명 수준으로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대체 근무 등을 통해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다만 내달 예고된 파업이 현재 참여 예상인원인 3~4만 명 수준에서 이뤄지면 전체 노조원의 40% 가까이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5월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메모리 공급부족 심화와 가격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18일 동안의 파업 뒤 재가동 정상화에 추가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및 낸드 공급차질 규모는 3%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