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의 관세 비용 8600억 원 탓에 1분기 적지 않은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늘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자동차가 2026년 1분기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관세 영향에 30%가량 후퇴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5조9389억 원, 영업이익 2조5147억 원, 순이익 2조584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8%, 순이익은 23.6% 줄어든 것이다. 기존 시장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5.6%가량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및 금융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이다.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97만6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4.4% 감소한 15만9066대를, 해외에서는 2.1% 감소한 81만7153대를 판매했다.
다만 1분기 상용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에서는 1년 전보다 14.2% 증가한 24만2612대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EV)가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가 17만3977대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기 관세 영향은 86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요소다.
이밖에 매출원가율은 82.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판매관리비와 판매보증비 및 인건비 등도 소폭 증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요가 감소한 것에 비교하면 양호한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국가 사이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맞춰 지난해 1분기 배당과 동일한 1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