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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이 2026년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진옥동 회장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는 '절대값'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값'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신한금융그룹은 2026년 1분기에 경비차감 전 영업이익(매출 총이익) 4조2124억 원,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1조622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 총이익은 11%, 순이익은 9%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 그러나 진옥동 최대 과제 'KB 따라잡기'는 더 멀어졌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비이자이익 급증이 실적 개선의 키포인트, 이자이익 역시 고른 성장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급증이 실적 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자이익은 3조2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은행 NIM도 1.60%로 0.05%포인트 올랐다.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26.5% 급증했다.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 5454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지만, 대손비용률은 0.46%로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연초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수준이다.
 
해외부문 손익은 22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베트남(581억 원)과 일본(423억 원)이 주요 실적을 견인했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19%다.
 
◆ 화려한 절대값과 불편한 상대값, 벌어지는 KB금융과 격차
 
문제는 이러한 역대급 실적 속에 숨어있는 '상대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현재 '리딩 금융'인 KB금융그룹과의 실적 격차다.
 
이번 1분기에 KB금융은 분기 순이익 1조8924억 원을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약 269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격차 2089억 원보다 약 30% 정도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고민은 이런 현상이 분기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연간 실적 흐름을 보면 추세는 더 명확해진다. 신한금융은 2022년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왕좌를 차지했지만, 불과 1년 만인 2023년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 격차는 2023년 2639억 원, 2024년 6280억 원, 2025년에는 8714억 원으로 계속 확대됐다.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는 신한금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는 5조2371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 추정치가 시현된다는 가정 아래, 4대 금융지주의 합산 분기 순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서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업권 전체가 함께 잘한 것이다.
 
반면 KB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오직 진 회장, 그리고 신한금융그룹만의 고유한 미션이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맞이한 진옥동 회장의 최대 과제가 단연 KB금융지주와의 격차를 다시 줄이는 것으로 꼽히는 이유다.
 
◆ 격차는 은행과 카드에서 벌어졌다, 증권은 무려 167% 상승으로 선방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격차를 확대한 가장 결정적 요인은 각 그룹의 '카드사'였다. KB국민카드는 2025년 1분기 845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1075억 원으로 약 230억원의 순이익 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순이익의 절대 규모(1154억 원)에서는 KB국민카드를 앞서고 있지만, 성장 측면에서는 오히려 전년 동기(1357억 원) 대비 203억 원 역성장했다. 카드사에서만 무려 433억 원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그룹의 본업인 은행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절대적 순이익 규모에서는 조금 밀렸지만, 성장폭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2025년 1분기보다 약 7.3%(746억 원) 증가한 1조101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신한은행의 같은기간 순이익은 1조1281억 원에서 1조1571억 원으로 약 2.6%(290억 원) 늘었다.
 
둘 다 잘했지만,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상대적으로' 좀 더 잘한 셈이다.
 
증권부문에서는 성장률에서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을 압도했지만 절대적 이익체급의 차이 때문에 절대적 성장폭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KB증권은 2025년 1분기에 지난해보다 93.3% 증가한 3478억 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88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167.4% 증가했다. 하지만 절대적 성장폭은 KB증권이 1679억 원, 신한투자증권이 1805억 원으로 다른 계열사에서 벌어진 차이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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