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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집으로 돌아온 늑구가 수술대에 올랐다.

탈출 열흘 만에 오월드로 돌아온 늑구 : 뱃속에서 발견된 '이걸' 보니 아기 늑대가 집 나가서 개고생했구나 싶다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생포됐다. ⓒ대전광역시 인스타그램

2026년 4월 17일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획됐다. 지난 8일 오전 9시 15분쯤 오월드 사파리 울타리 철조망 아래 땅을 파서 달아난지 열흘 만이다.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한국늑대’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들여온 늑대의 3세대 후손인 늑구는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2살 수컷 늑대다.

수색 당국은 하루 전인 16일 오후 5시 30분경 “대전 둘레산길 12구간인 침산동 1142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동물이 발견됐다”라는 119신고가 접수돼 일대를 수색해왔다. 저녁 6시 18분쯤에는 “만성산 정상 정자에서 늑구를 봤다”라는 제보도 들어왔다. 오후 9시 54분쯤 인근에서는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이는 오소리로 확인돼 수색이 계속됐다.

수색 당국은 밤 11시 45분께 오월드에서 2km 정도 떨어진 안영 IC 인근 수로에서 ‘진짜’ 늑구를 발견했다. 마취 수의사 6명, 진료 수의사 4명, 사육사 5명 등을 현장에 투입한 당국은 17일 0시 15분부터 포획 작전에 돌입했고 늑구의 위치를 특정해 접근한 후 마취총을 쐈다.

마취총을 맞은 늑구는 놀란 듯 5분 정도 비틀거리며 이탈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인근 수로로 떨어지면서 발견 약 30분 만에 생포됐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10일 동안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해 지쳐 있었던 것 같았다”라며 발견 당시 늑구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마취총을 명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취 상태로 포획된 늑구는 오월드 내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혈액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나 엑스레이 검진 결과 늑구의 위장에서는 2.6cm에 달하는 낚싯바늘 1개가 발견됐다. 한소영 대전시 동물진료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내시경 검사로 전환했는데 위 안에 나뭇잎과 생선 가시,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낚싯바늘의 위치는 굉장히 깊었고, 안쪽에 있었다. 한소영 과장은 “바늘 제거 시도를 하다가 늑구의 체력도 약한 상태라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2차 동물병원에 의뢰해 낚싯바늘을 제거했다”라며 늑구가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늑구는 몸무게가 살짝 줄어 야윈 상태이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월드 측은 늑구가 회복하면 부모와 동생을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1~2일 정도 지낼 수 있도록 한 뒤 합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오월드를 탈출한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을 거론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의 다양한 동물들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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