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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아닌 늑대개, 암컷이 아닌 수컷이었다.

대전 오월드 탈출한 늑구 찾기 위해 “미인계 썼다”더니…유인 작전에 긴급 투입됐던 늑대의 반전 정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의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 온라인 커뮤니티

2026년 4월 10일 뉴스1은 “지난 8일 늑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암컷 늑대를 이용해 늑구를 유인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취소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암컷 늑대 유인 작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실제로는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고 유인 목적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충남 금산 소재 민간 동물보호소 ‘엔젤홈 하우스’의 원종태 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암컷 늑대로 유인하려고 데려간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과거 오월드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가 사살됐던 일을 거론한 원종태 소장은 “이번에도 혹시 늑대를 죽일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됐다”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키우는 늑대개를 대동했다고 털어놨다.

늑대개는 늑대와 개가 섞인 개체로, 외형과 일부 행동은 늑대와 유사하나 사람과의 친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원종태 소장은 “사람을 잘 따르니까 그걸 보면 현장 분위기도 좀 덜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데려갔다”라며 “그냥 늑구를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벽 2시가 넘어서까지 수색을 도왔다는 원종태 소장은 “중요한 건 안 죽이고 잡는 거다. 그거 하나 보고 갔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원종태 소장은 “보호소에 암수 두 마리가 있는데 약 10년 전에 유기된 새끼들을 데려다 키운 애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수색에 동행한 개체는 수컷 예훈이. 보호소에는 암컷 예나도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늑대 피가 섞여 있어서 탈출을 굉장히 잘한다”라고 설명한 원 소장은 “우리 보호소에서도 땅을 파고 나오는 걸 막으려고 바닥 깊게 철로 된 격자를 묻어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원종태 소장은 “암컷을 데려가려고 했던 건 맞다”라면서도 “그날 직원이 수컷 예훈이를 데려왔다”라고 바로잡았다. 특히 일각에서 나온 ‘암컷 늑대 유인 작전’에 대해서는 “애초에 유인하려고 한 게 아니라서 그거랑은 전혀 다른 얘기다”라고 단언했다. 원 소장은 “발정도 안 왔는데 냄새가 안 나면 소용없다”라며 해당 전략의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5분쯤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했다. 2024년 1월에 태어난 늑구는 올해 2살로 몸무게는 약 30kg, 대형견 크기의 성체다. 오월드 측은 개장 전 CCTV를 통해 늑구의 탈출 사실을 파악했으며 마지막으로 포착된 늑구는 9일 새벽 1시 30분께 오월드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조작된 사진과 영상으로 성과 없는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늑구에 대한 신고 및 제보를 확인한 결과 신빙성 없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드러났다. 늑구가 탈출한 첫날 소방당국이 브리핑에 이용한 동물원 사거리 도로를 걷는 늑구 사진 역시 AI로 생성된 딥페이크인 것으로 확인됐다.

늑대의 경우 물만 마시고도 2주까지 버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늑구의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최진호 전무이사는 “수색이 장기화된다면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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