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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고 끝에 '여의도 복귀'를 위한 출마지역으로 부산 북구갑을 선택했다. 그러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공천'에 선을 긋고 있다. 

부산 북구갑 선택한 한동훈, '조국 없는 3자 구도'는 악재 : 이길 수 있는 길이 너무 좁아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출마설이 제기돼 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경기 평택을로 발길을 옮겼지만 한 전 대표의 당선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가 기정 사실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무공천론'과 '전략 공천론'이 부딪히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 북구의 만덕 2동에 전입신고를 마치면서 선거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한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부산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며 “북구는 제가 아직 잘 모르지만 지금부터 속속들이 알고 발전시키는 데 몸을 던지고 성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후보, 한 전 대표 등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곳인 북구갑 탈환을 위해 ‘전략적 무공천’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 출마했다면 '4자 구도'로 국민의힘 후보가 공천돼도 한 전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조 대표 없이 ‘민주당 후보 대 보수진영 후보 2명’의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더 높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 북구갑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될 때 득표율은 55.92%(20대 총선), 50.58%(21대 총선), 52.31%(22대 총선)였다.

부산 북구갑이 보수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임에도 전 의원이 22대 총선까지 과반 안팎의 득표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최소 40% 이상의 견고한 지지세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전 대표가 3자 구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쪼그라드는 수준의 극단적 '전략 투표'가 있어야만 가능한 셈이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3자 구도가 되면 우리 당이 힘들지 않겠느냐. 어려운 구도가 부산시장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는 후보를 내지 않고 범보수 세력인 한 전 대표와 선거에 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선택한 한동훈, '조국 없는 3자 구도'는 악재 : 이길 수 있는 길이 너무 좁아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장동혁 페이스북

문제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직접 결정한 장동혁 지도부가 무공천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지역 기반을 닦아온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대신,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전략 공천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부산 북구갑 공천과 관련해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무공천 주장을 일축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지난 13일 유튜브 정품쇼TV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거론되는 것은 단일화를 하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독자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을 사람을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게다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부산시장도 한 전 대표와의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만큼 지자체장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시장은 1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당 후보로 선정된 선수다. 선수 입장에선 감독·코치·선수가 별개로 놀 수 없다”라며 “당이 후보를 내면 (당 후보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도 1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누구와든 생산적인 경쟁을 하려고 한다”며 “결국은 지금 그런 정치 공학보다는 부산 북구 시민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그걸 이루어내기 위해서 누가 필요한지 거기에 집중할 때”라고 말해 국민의힘이 무공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나뉘는 ‘3자 구도’가 선거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후보 단일화’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곽규택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부산 북구갑이) 만약에 3자 구도로 간다면 보수가 분열하는 현장이 될 수 있다”며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다른 의원들도 우려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복당해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며 “당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서 박민식 후보와 경쟁을 통해서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서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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