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강남권 재건축 슈퍼 데이'의 뚜껑이 열렸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상징성이 높은 압구정과 반포 지역을 선점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두드러졌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지형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강남권 재건축 슈퍼 데이'의 뚜껑이 열렸다. ⓒ허프포스트코리아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 지역 4곳의 주요 도시정비사업 입찰이 몰린 가운데 그간 업계가 예상했던 대로 경쟁 구도가 펼쳐져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정오 압구정3구역 입찰 마감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엔 압구정5구역과 목동6단지아파트, 오후 3시 신반포19‧25차아파트 재건축 입찰이 차례로 마감됐다.
절반은 경쟁 입찰이 성사됐으나 나머지 절반은 단독 입찰로 유찰돼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아파트는 각각 현대건설, DL이앤씨가 경쟁사 없이 단독 입찰했다.
경쟁이 성사된 곳은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다. 그간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들이 모두 예정대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압구정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보증금 400억 원을 완납하며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압구정5구역(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정비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1조4960억 원이다.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가 건립된다.
다만 입찰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점은 남은 변수다. 입찰 서류 확인 과정에서 DL이앤씨 직원이 현장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입찰 서류 확인 과정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당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반포19‧25차아파트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몇 주 전 포스코이앤씨는 입찰보증금 250억 원을 완납했고 삼성물산은 이날 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최종 응찰했다. 조합은 5월30일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확정한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은 예정 공사비가 4434억 원가량으로 다른 조 단위 사업장에 비해 규모가 크진 않다. 하지만 한강변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적 중요성 때문에 사업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공사비는 5조56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상 65층 규모에 5175가구가 조성된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사업지다.
목동6단지아파트는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2129억 원이다. 지상 20층, 1362가구 규모의 단지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2173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