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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춤'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듣게 된다면 아마도 특정한 이미지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수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행사와 선거 유세에서 자신만의 시그니처 춤 동작을 선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개 기독교청년회(YMCA) 음악에 맞춰 구부린 팔과 꽉 쥔 주먹을 앞뒤로 흔드는 춤을 추곤 한다.

[허프 US] 대체 트럼프는 왜 춤출 때마다 주먹을 꽉 쥘까 : 전문가 분석 말하는 방식 그대로 춤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5월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빌리지스에서 세금·사회보장 관련 연설을 마친 뒤 특유의 춤 동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체 언어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춤이 그가 무대 위에 설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요소이며 이제는 그의 상징적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신체 언어 전문가이자 '첫인상, 몸짓 언어, 그리고 카리스마를 최대한 활용하기'의 저자인 패티 우드는 "트럼프는 항상 정확히 같은 노래에 맞춰 정확히 같은 동작을 하며, 보통 파란색 정장에 흰 셔츠와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춤을 춘다"며 "이 같은 반복 행동으로 이제 이 춤은 트럼프의 브랜드 자산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우드는 이어 "우리는 트럼프가 무대 위에서 무엇을 할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그 행동을 보며 의미를 해석하려 한다"며 "이것이 바로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짚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행동 전문가인 데니스 두들리 역시 트럼프의 춤 동작이 '트럼프다운 행동'일 뿐 아니라 그의 직설적 태도가 시각적으로 표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두들리는 "트럼프는 자기가 말하는 방식 그대로 춤을 춘다"며 "반복적이고, 단순하며, 복잡한 요소가 거의 없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는 춤의 대표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꽉 쥔 주먹'이다. 전문가들은 이 주먹이 매우 상징적인 동시에 강한 위압감을 준다고 말한다.

신체 언어 전문가 우드는 "타인이 손을 꽉 쥔 주먹 상태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중추신경계에는 긴장감이 형성된다"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주먹을 일종의 무기로 인식하기에 트럼프의 주먹은 우리를 약간의 긴장 상태로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드는 "주먹 제스처는 상대방에게 '싸움', '전투', '나는 멋지고 알파 메일이다'는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춤이 본래 즐거움과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춤은 오히려 힘과 통제력을 드러낸 방식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임상심리학자 두들리는 "사람이 춤을 출 때는 손이 열려 있어야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감정 표현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춤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힘과 통제력, 권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저런 주먹 제스처는 일종의 권력 과시이며 승리 동작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두들리는 또 트럼프의 춤이 단순한 춤이 아닌 군중을 향한 신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트럼프의 몸짓과 말투, 자세와 리듬, 움직임 등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한다는 것이다.

[허프 US] 대체 트럼프는 왜 춤출 때마다 주먹을 꽉 쥘까 : 전문가 분석 말하는 방식 그대로 춤춘다
한 시민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쓰고 그의 제스처를 따라하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정치권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응원하거나, 파도타기를 함께 하는 모습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들리는 "군중 신호는 대개 리더가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춤 역시 단순한 팔 동작과 주먹 제스처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심리학자 두들리는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과 그의 지지층들은 모두 같은 동작을 따라할 수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군중에게 '내가 하는 대로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굳게 쥔 주먹과 찡그린 표정 등 트럼프의 시그니처 춤에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친구들과 춤을 추거나 결혼식에서 파트너와 춤을 췄던 순간을 되새겨 보면 대부분 웃으며 몸을 움직였을 것이다. 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신체 언어 전문가 우드는 트럼프가 춤을 출 때 종종 얼굴을 찌푸리거나 인상을 쓰고, 입술은 굳게 다문다고 분석했다.

우드는 "트럼프는 마치 엄청난 노력을 들여 억지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며 "마치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춤을 추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눈썹이 아래로 처지면서 양 미간이 좁아지는 표정을 보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즐거워 보이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덧붙였다.

임상심리학자 두들리는 트럼프는 춤을 출 때 눈을 가느다란 모양으로 뜨고 있는데 이것은 승리의 제스처이거나 그의 지배적 성격을 드러내는 수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트럼프의 춤이 어떤 느낌인지 진짜 이해하려면 직접 일어나 따라 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이 춤을 따라 해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춤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감정보다는 부정적 감정, 불편감, 상당한 수고로운 일이라는 느낌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춤 한가지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를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음악에 맞춰 반복적으로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은 적어도 그의 심리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신체 언어 전문가 우드는 "우리의 몸짓은 감정 상태를 반영하지만, 반대로 몸짓이 감정 상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그의 춤 동작을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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