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결단'은 금리 동결이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중동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먼저 점검하겠다는 신중론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회의는 임기 만료를 열흘 앞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금통위는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 및 성장의 하방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라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인 2.2%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금융시장 역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대까지 치솟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보다는 안정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7명이 모두 찬성했다"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중동전쟁 등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의 임기는 이번달 20일까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