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가 팔레스타인 소년을 고문한 뒤 지붕 위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의 영상을 공유하며 “사실인지, 조치 있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의 전쟁 범죄를 직접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 군의 학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연합뉴스, X
특히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두고 "유태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이스라엘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이란전쟁의 휴전에도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지역 공습으로 250명 이상이 한꺼번에 사망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오전 엑스(X, 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방위군 3명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던지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은 ‘Jvnior’ 계정으로 올라온 것이다. Jvnior은 가자지구의 현장 상황을 전달하며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Jvnior는 영상에서 “실시간 영상: IDF(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후 지붕에 던져버렸다. 그들은 스스로를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고 적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특정 국가의 전쟁 범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과거 문재인·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중동 분쟁에 대해 언급했으나 보통 ‘인도적 지원’, ‘평화 중재’ 같은 외교적 언급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 군의 학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X
이제껏 전쟁범죄 등으로 특정 국가를 비판하는 일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강대국의 몫이었다. 국제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국가들로서 인류적 가치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해당 영상은 이번 이란전쟁이 아니라 2024년 9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카바티야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방위군 급습 당시 영상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영국 BBC 뉴스는 2024년 9월21일 해당 영상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점령지인 서안지구에서 진행된 공습 작전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3명의 시신을 옥상에서 던지는 장면이 촬영된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군인들이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한 소식은 담기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첫날인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친이란 성향이강한레바논의 100여곳을 겨냥한 폭격을 퍼부었다. 10분 동안 100여개 목표물을 폭격한 이날 공습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가한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로, 이로 인해 최소 253명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휴전이 깨질 위험이 커졌으며,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전면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